‘한국산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시즌 첫 승과 통산 5승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이니스브룩GC(파71·734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ODS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이니스브룩GC는 최경주에게는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과 지난해 크라이슬러클래식 등 두 차례나 이 곳에서 우승을 일구어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이니스브룩골프장에서 열린 여섯 차례 PGA 투어 대회에서 2승을 올린 선수는 최경주가 유일하다.
최경주는 작년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3라운드 이븐파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3일간 60대 타수를 기록하면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그룹과는 4타차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시즌 초반 상승세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최경주는 PGA투어닷컴에 의해 대회 우승 가능성 1위 선수로 선정될 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다. WGC액센추어매치플레이를 끝내고 타이틀 방어를 위해 1주일간 재충전의 시간도 가졌다.
최경주는 기필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홀가분한 심정으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임하겠다는 복안이다.
세계 랭킹 ‘톱10’ 가운데서는 9위에 랭크된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만 참가하고 20위권 이내 선수도 단 세 명에 불과하다. 2003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싱은 2004년에는 예스퍼 파네빅(스웨덴)과 함께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니스브룩GC와의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지만 뚜렷한 하향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히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올 시즌 페덱스포인트와 상금 순위 부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찰스 하웰3세(미국)다. 지난주에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연장전 패배로 아쉽게도 2위에 그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괴력의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 등과 같은 신예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출전 선수 중에서 두번째로 세계 랭킹이 높은 13위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 코스가 처음이라는 게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 나상욱(23),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 등 PGA투어 ‘코리안 파워’도 총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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