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의 미셸위’가 미셸위에게 고언을 했다.
LPGA 통산 48승을 거둔 백전노장 낸시 로페즈가 수년간의 공백을 딛고 내달 그린에 복귀한다. 올해로 만 50세가 된 로페즈는 내달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진오픈을 시작으로 올시즌 5,6개 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11개 대회에 출전했던 로페즈는 그러나 97년 이후 톱10에 오른 적이 없을 만큼 전성기가 지난 노장. 그러나 로페즈는 올시즌 복귀를 염두에 두고 수년간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하며 체력을 길러왔고, 체중도 13㎏이나 줄였다.
로페즈를 자극한 건 젊은 선수들과 2005년 자신이 미국팀 주장을 맡아 승리했던 솔하임컵 대회의 감격때문. 로페즈는 “폴라 크리머나 나탈리 걸비스같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한때 나도 저렇게 쳤는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라며 “나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몸이 말을 들을지 한번 해보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페즈는 잇단 남자대회 출전에서 컷오프되고 있는 미셸위(나이키골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자꾸 남자들과 경쟁하기보다 세계 최고의 여자선수임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것.
로페즈 역시 15세와 17세 때 전미여자주니어 챔피언에 올랐던 천재골퍼였기에 10대 초반에 뛰어난 재능을 입증하고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미셸위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동안 (남자대회에서) 아마추어 수준의 골프를 보여줬더라도 지금쯤이면 LPGA 우승을 했어야 한다. PGA에서 우승할 것 같지는 않다”고 로페즈는 말한다.
또 뛰어난 상품가치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벌고 있다는 건 안다. 그러나 이기지도 못하면서 번 돈은 금방 없어진다”며 “미셸위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진 몰라도 당분간은 어린 소녀로 대해줘야지 빨리 자라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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