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의 ‘맏형’ 오상은(KT&G)과 ‘탁구여왕’ 장이닝(중국)이 2007년 삼성생명배 MBC 왕중왕전에서 나란히 남녀부 최강 자리에 올랐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3위 오상은은 4일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올해 쿠웨이트오픈 챔피언 마룽(중국)의 가파른 상승세를 4-0(11-7 11-5 11-9 11-8)으로 잠재우고 우승, 상금 1천500만원을 받았다.
이로써 오상은은 지난 2005년 왕리친(중국·세계 2위)에게 결승에서 져 우승컵을 내줬던 아쉬움을 털고 이 대회 첫 우승 감격을 맛봤고 ‘중국 잔치’ 우려를 불식하며 한국 대표팀 맏형으로서 체면을 지켰다.
준결승에서 기대주 이정우(농심삼다수)를 4-1로 일축하고 결승에 오른 오상은은 ‘녹색 테이블 돌풍’의 주인공인 열여덟 살 마룽과 만났다.
마룽은 지난 주 쿠웨이트오픈에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왕리친과 세계랭킹 1위 마린(이상 중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잇따라 꺾고 우승한 뒤 이번 대회 4강전에서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에게 4-2 역전승을 낚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왔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오상은은 마룽을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와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공략해 첫 세트를 따내 기선을 잡은 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몰아붙여 무실세트 낙승을 완성했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장이닝이 결승에서 이은희(단양군청)를 4-0(11-9 11-8 11-2 11-8)으로 완파하고 세계 1인자 명성을 입증했다.
장이닝은 준결승에서 ‘수비 달인’ 김경아(대한항공)에게 4-0 승리를 낚은 여세를 몰아 리쟈웨이(싱가포르)를 4-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던 이은희마저 일축하고 상금 1천200만원을 챙겼다.
반면 김경아는 아테네올림픽 준결승 패배를 포함해 장이닝과 역대 상대전적 11전 전패의 절대적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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