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27)이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유망주 류제국(24)이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이적한 가운데 백차승이 과연 올시즌을 어느 팀에서 활약할지가 새삼스럽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상태라면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는 어려워 보이고 그렇다고 불펜 자리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시애틀 선발 로테이션은 현재 펠릭스 에르난데스, 재로드 워시번, 미겔 바티스타, 제프 위버, 호라시오 라미레스로 짜여 있다. 누군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백차승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
7명이 나서는 불펜도 이미 꽉 찼다. 백차승과 5선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여겨지던 제이크 우드도 이미 불펜투수로 돌아섰다. 아직 한 자리가 남아 있지만 에릭 오플레허티 등 세 명의 투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애틀 인근 지역신문 ‘타코마 뉴스트리뷴’은 15일 “백차승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차승에게 모든 기회가 막힌 건 아니다. 백차승은 지난해 6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승1패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시애틀로서도 마이너리그에서 썩히기 보다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게 득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전력 보강이 끝났다고 해도 아직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은 여전히 있다. 선발 투수가 채워진 팀들도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영입을 하고 있다.
백차승으로서도 현재 상태라면 기회가 주어지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게 이득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16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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