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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자랑스러운 스승과 제자 |
2008년02월04일(Mon) |
| 정기연<광주본부 논설실장> |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인간관계에서 사랑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인간관계가 대가성 없는 사랑으로 맺어진 것을 스승과 제자라고 한다. 신체가 정상적이지만 글을 못 읽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회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국가가 책임을 지고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글 못 읽는 사람들은 교육의 기회를 주지 못한 부모와 국가에도 책임이 있지만 자기를 포기한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교육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가지고 누가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의 교육여건이 따른다. 교육현장에서 가르치기 어렵고 배우는 것이 어렵다고 교육을 포기하는 부정적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맹인 귀머거리 농아로서 하버드 대학까지 졸업한 헬렌 캘러(Keller, Helen Adams, 1880~1968) 여사와 그를 가르쳐 교육에 성공한 앤 설리번 가정교사의 스승과 제자의 사랑과 집념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삼중고의 장애로 가르칠 사람이 없다고 했던 헬렌은 1904년, 세계 제일의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였다. 헬렌은 사각모자를 쓰고 소매가 넓은 가운을 입고 졸업생들과 함께 의젓하게 앉아 순서에 의해 브릭스 총장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장을 받는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지금까지 고생했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설리번 선생님도 감격의 눈물을 끊임없이 흘렸다. 식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일제히 헬렌의 뛰어난 천재성과 설리번 선생님의 훌륭한 교육을 찬양하였다. 몸이 성한 수재라도 입학하기 어려운 하버드 대학, 그러한 명문대학에서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인 헬렌이 졸업의 영광을 안았으니, 그야말로 가히 기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빛의 천사’ 헬렌 켈러는 삼중 불구자이면서도 절망하지도, 삶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왕성한 의욕과 꿋꿋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스스로 피눈물 나는 노력을 계속했다. 그녀는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로서 최초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되었고, 인문학 및 법학 박사의 칭호를 받았다.
헬렌 켈러는 한평생 맹인 복지 사업에 헌신했고, 가는 곳마다 신체장애자들로부터 ‘파랑새의 방문’이라고 크게 환영을 받았으며, 모든 사람으로부터 ‘세 가지의 고통을 이긴 성녀’로 우러름을 받았다. 우리는 헬렌 켈러의 그 숭고한 사랑의 정신은 물론, 새 삶을 위하여 불태웠던 그녀의 왕성한 의욕과, 절망을 딛고 일어 설 수 있었던 그녀의 굳은 의지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헬렌을 교육한 위대한 스승 앤 설리번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세기 초, 보스턴 교외지역에 정신지체아와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시설이 있었다. 환자 중에 앤 이라는 이름의 한 꼬마 소녀가 있었다. 앤의 엄마는 죽었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아빠로 인한 마음의 상처에다 보호소에 함께 온 동생마저 죽자 앤은 충격으로 미쳤고 실명까지 했다.
결국 앤은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정신병동 지하 독방에 수용되었다. 모두 치료를 포기했을 때 노(老) 간호사인 로라(Laura)가 앤을 돌보겠다고 자청했다. 로라는 정신과 치료보다는 그냥 친구가 되어주었으며 한결같이 사랑을 쏟아 사랑으로 돌보아준 결과 마침내 2년 만에 앤은 정상인 판정을 받아 퍼킨스 시각장애아 학교에 입학했고, 밝은 웃음을 찾았다.
그 후, 로라가 죽는 시련도 겪었지만 앤은 로라가 남겨준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학교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했고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 수술에도 성공했다. 수술 후 어느 날, 앤은 신문기사를 봤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를 돌볼 사람 구함!”이었는데, 앤은 그 아이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여기에서 로라는 구제불능의 앤을 정상인으로 구제 했으며 앤은 구제 불능의 삼중고 장애인 구제 교육에 나선 것이었다.
헬렌은 생후 19개월 때 중병에 걸려서 시력, 청력과 언어 발생력을 상실하여, 눈이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고 말도 하지 못하는 삼중의 고통을 겪게 되었다. 그 고통으로 인해 밝고 활달했던 헬렌 켈러는 세상과 차단되어 제멋대로인 한 6살짜리 아이가 되었다. 그랬던 그녀를 설리번은 신중하고 끈기 있게 단 하나 남아있는 인식의 창구인 촉각을 통해서 암흑에 갇힌 영혼을 향해서 자극을 주어 끈질긴 사랑의 교육으로 아는 기쁨은 암흑의 세계로부터 그녀를 세상 속으로 끌어내어 삶을 바꾸어 주었다.
결국 앤 설리번은 사랑의 교육으로 그 아이를 20세기 대 기적의 주인공으로 키워냈다. 그 아이가 ‘헬렌 켈러’이고, 그 선생님이 앤 셜리번(Ann Sullivan)이다. 로라는 앤 서리번과 함께 있어주고 고통을 공감하면서 앤 설리번을 정상인으로 구제해서, 맹아 학교 선생님이 되게 했고, 앤 설리번도 헬렌 켈러와 48년 동안 가정교사 스승으로서 함께 있어주면서.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의 헬렌 켈러를 사랑의 교육으로 하버드대학까지 졸업하게 한 교육의 성공을 이룩한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교육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교육애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가르치고 배워야 겠다는 스승과 제자의 사랑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스승과 제자의 교육성공을 이끌어 낸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진정한 스승과 제자의 사랑교육이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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