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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칼럼]겨울철에도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
2008년01월24일(Thu) |
| 백창희<여수 백병원 원장> |
L씨가 다시 찾아 온 것은 2달쯤 지나서 였다. 여전히 사람 좋은 웃는 얼굴로 진료실로 들어선 모습이 왠지 더 젊어 보였고 표정이 유난히 밝아보였다. 얼굴에 볼살이 빠져서인지 약간은 수척해 보였지만 눈빛은 행복한 표정으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풀어 놓았다.
몇 년 전 처음 무릎이 아프다고 찾아온 날, 그간에 무릎 통증으로 온갖 치료를 다하고 다녔다고, 이제는 체념한 채로 잠시간이라도 통증을 잊게 해달라고 말하는 몸집 푸짐한 인정많은 이웃집 아주머니의 모습이었다.
바깥어른이 아파트생활은 갑갑해서 못하신다고 주택에 살면서 옥상 장독대에 아픈다리로 오르내리면서 무척 고통스럽고 잠자리에서는 관절통증으로 다리를 어떤 자세로 해야될지를 모른다고 했다.
매달 약이 떨어지면 빠지지 않고 그 날짜에 병원에 오셔서 처방을 받아 가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젠 속이 아파서 약도 못 드신 단다. 내시경 결과 약을 오래 복용한 탓에 위궤양이 생겨 치료중이라 관절이 심하게 아파도 파스만 붙이고 참으신 단다.
너무나 궁금했다. 나이 60이 넘은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체중을 줄이기는 무척 힘이 든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식생활 습관과 안위를 하루아침에 버리기에는 너무 힘든 탓에 체중을 줄이고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안다.
그런데 아침밥 숟가락을 놓고 바로 동사무소에 주민자치센터에 설치된 헬스기구를 2시간 동안씩 탄단다. 동네 이웃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배용준이 트레이너가 나오는 TV프로를 같이 보면서 정보도 교환하고 운동을 즐기다 보니 체중이 줄고 관절에 통증도 감소하고 젊어 보인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모두 신바람이 나 있단다.
통계에 의하면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59%에서 비만이라고 한다. 또한 체중 5kg 감량시 증세의 50%를 경감시킬 수 있으니 이는 요즘 관절이 아픈 사람들에게서 기대감으로 복용에 열풍이 일고 있는 글루코사민보다 체중감량이 관절염 증세 완화에 그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흔히들 병원에 찾아오신 분들 중에 단시간에 힘들이지 않고 빨리 증세들을 해결해 주길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비만도 관절염도 단시간에 생긴 병이 아니라서 약이나 물리치료 한번으로 단시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이는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를 해주어야만 요요현상 없이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평소에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던 사람도 게을러지고 중단하기가 쉽다. 또한 연말연시에 각종 모임에 참석해서 회식 문화에 젖다 보면 잠깐동안에 허리띠가 착용하기가 불편해지고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추운 겨울철에는 기초대사량이 커지기 때문에 겨울철 운동이 오히려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도 부상의 위험이 더 커서 안전하고 운동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 몇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겨울철 운동은 주로 실내에서 하거나 늦은 아침, 이른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부지런해서 이른 새벽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면 겨울철에는 가까운 집주변의 실내헬스센터를 이용해 보는 것이 부상, 뇌출혈, 심근경색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둘째,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 힘줄,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반사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전에 평소보다 실내등에서 10분이상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덥혀서 근육과 인대에 유연성을 늘이고 갑작스런 추위에 심장과 폐가 대비할 수 있게 해야된다.
셋째, 보온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운동중 땀이 나면서 급작스런 체온 저하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장갑과 모자를 꼭 착용하고 두꺼운 옷보다는 가볍고 땀을 잘 흡수 하는 기능성 운동복을 겹쳐서 입는 것이 좋고 운동 후에는 갑작스런 뜨거운 사우나 보다는 적당한 온도의 목욕후 마른 옷으로 갈아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넷째, 겨울철에는 운동강도를 평소 보다 약하게 해야한다. 야외에서는 빠르게 걷기나 조깅 시 등에 약간의 땀이 배면서 주위 사람과 대화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하고 실내에서는 러닝머신이나 헬스기구를 이용한 근육운동, 수영 등이 권할 만하다. 그중 빠르게 걷기는 어느 운동보다도 칼로리 소모는 많으면서 부상위험도 줄이고 골다공증을 줄이는데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흔히들 다른 사람보다도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운동의 필요성도 알고 있고 이론에도 밝다. 그래도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 어느 글에서 지적한 말이 생각이 난다. “내몸에 붙어 있는 군더더기 살들은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게으르게 살고 있다고 남에게 과시하는 것이라고…”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필 제 070831-중-3150호>[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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