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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고 아름다운 사회로 |
2007년12월06일(Thu) |
| 박상주<객원논설위원> |
24절기 중 21번째인 대설(大雪)이 오늘이다. 이는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들며, 음력 11월, 양력 12월 7일, 태양의 황경이 225°에 도달한 때이며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국에서는 대설로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서,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지(여주)가 돋아난다고 하였다. 한편,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는 믿음이 전해진다.
어느 사이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달력이 대롱거리는 마지막 잎새 마냥 뒤척이며 외롭다. 1년이 다시 온다 해도 같은 삶을 살아가겠지만 아-듀를 고할 때가 되면 늘 아쉬움만 남는다. 그렇게 다짐했지만 지나고 보니 후회만 커 보인다.
연말이 다가온다. 올해에도 국내는 말 할 것도 없고 해외 빈곤국까지 여러 가지 형태로 모금운동이 전개될 것이다.
구세군 모금부터 결식아동이나 빈곤국가의 지역개발사업, 긴급구호사업, 북한 어린이 돕기, 장애인 돕기, 소년소녀가장 돕기, 무료급식 등등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다.
정부에서도 복지부 예산을 대폭 늘려 지원하고 있지만 얻어 쓰는 사람은 늘 부족한 법이다. 모두를 개인이 책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단체가 있어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각 신문사와 로타리, 라이온스등도 동참할 것이다.
특히 지역의 여성로터리 클럽도 손수 모든 걸 준비하여 현장에 가서 국을 끓이고 밥을 퍼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몇 천 명 분을 준비한다니 그 경비와 노고가 얼마나 크겠는가.
봉사하는 기쁨이 어떤 것인가는 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십시일반으로 여럿이 모아 도울 때 더욱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로타리와 라이온스의 봉사방식이 아닌가 싶다.
금전만이 아니라 몸으로 가서 하는 봉사도 많다. 양로원이나 복지관에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일, 옷을 갈아입히는 일, 머리를 깎아 주거나 목욕을 시키는 일을 하면 된다.
봉사하는 것도 저축이다. 젊을 때 많이 봉사해 두었다가 예금 빼듯이, 나이 들고 움직임이 둔할 때나 몸이 아플 때 찾아 쓰면 되는 것이기에 미리 미리 저축해 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난은 임금님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같이 살아가는 이웃을 도와야 된다고 하니 내가 가진 것에서 조금이라도 떼어 나눈다면 밝고 아름다운 사회로 바꾸는 일을 하는 것이다. 봉사를 보람으로 느끼는 사회라면 걱정할 게 없는 좋은 사회일 것 같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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