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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도대상’ 수상한 두암중교장 |
2007년11월26일(Mon) |
| 이준구<주필, 시인> |
광주두암중학교 이상태 교장이 11월 13일 이 시대 참스승에게 주는 ‘한국사도대상’을 수상했다. 고무적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국사도대상’은 교직 퇴직자 모임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주최해 매년 시도별 1명씩을 선정, 시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그간 열린 학교 경영으로써 열악한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효행(孝行)’을 테마로 한 가정교육 바로하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는 등 건전한 학교 공동체 문화 형성에도 기여해 왔다.
또 체험학습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과 교수학습활동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효율적인 교육행정을 펼쳐, 교육의 수월성과 함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리는 이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
이야말로 이상태 교장의 학행일치(學行一致) 교육이라 하겠다. 그는 효행을 교육의 근본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교육 바로하기 운동에서도 효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 이 교장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그것은 “본인 스스로 효행의 본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타의 귀감이 되는 교육”이다. 다시 말해 이 교장의 교육관은 효행적(孝行的) 교육(敎育)인 것이다.
이러한 매우 수준 높은 교육관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우리는 공부자(孔夫子)의 인학사상(仁學思想)에서 나왔다고 본다. 인학사상이란 여러 가지 선(善)이다. 어떤 종류의 선이든 혹은 어떤 종류의 덕(德)이든 실제로는 모두 인학(仁學)이 상황에 따라 올바르게 나타나는 구체적인 표현일 뿐이다. 따라서 모든 도덕(道德)은 무궁하지만 모두 인학에서 나왔다고 본다.
도덕은 어진마음(仁心)이 사람·사건·사물에 응해 나타난 것이다. 그러므로 인학은 모랄의 근원이며, 가치의 원천이라고 여겨진다.
인학은 효(孝)의 강(綱)이다. “효제(孝悌)는 인(仁)의 근본”이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인학(仁學)은 좁게는 부모 형제와 같은 천륜(天倫)이고, 넓게는 사회 구성원 전체에 대한 이타적(利他的) 배려인 것이다.
인류의 기본적인 생활 단위는 가정이다. 가정에서 가족은 함께 거주하며 공동 생활을 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그 자체의 생활원리와 규범이 있는데, 이것이 오륜(五倫)의 도(道)다. 부모의 자애로움, 자녀의 효, 형제·자매간의 우애와 공경 및 부부간의 화목·군신간(君臣間)의 의로움·친구간의 신의를 합해 ‘오륜’이라고 한다.
부자간(父子間)과 형제간(兄弟間)의 윤리는 천륜(天倫)인데, 이는 선천적(先天的)이며 영원한 관계로서 변할 수 없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자애로운 것은 자기 생명의 연속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자녀에게 연결되는 것이며,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오직 부모만이 자녀를 위해 모든 고통을 감수할 수 있으며, 아무런 조건없이 자녀의 모든 잘못과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인은 부모의 깊은 은혜를 잘 깨닫고 있기 때문에 특히 효(孝)를 중시한다. 효와 자애(慈愛)는 똑같이 선천적인 것이지만 효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고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이 자애와 다르다.
왜냐하면 자식은 부모의 품을 떠나서 성장하고 독립하기 마련이므로 부모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 까닭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식으로 하여금 반드시 ‘반성’이라는 자각을 통해 생명의 본원(本源)에 대한 흠모와 아쉬움을 갖게 하고, 여러 종류의 효를 행하게 해야 한다. 효에는 부모를 물질(物質)로 봉양하는 양체(養體)가 있고,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양지(養志)가 있다. 양지가 가장 어려운 효다. 그것은 공부를 열심히 해 출세함으로써 부모의 이름을 세상에 떨쳐야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입신행도(立身行道), 양명후세(揚名後世), 이현부모(以顯父母), 효지종야(孝之終也)”가 그것이다.
오늘의 우리 사회에는 제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는 패륜아가 수두룩한가 하면 제 자식을 자식답게 여기지 않는 부모 또한 적지 않다.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이제 우리는 각급 학교에 다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효(孝) 교육이 실종될까 싶은 노파심에서다.
첫째, 두암중학교에서는 하루빨리 방과후 학교에서 한문교육(漢文敎育)을 강화해야 한다. 한문(漢文)은 동(東)아시아 문화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이 뿌리를 제거하면 동아시아 문화는 자멸한다. 우리 한국은 역사상 동아시아 문화권 속에서 발전했고 한문을 통해 민족문화를 성장, 발전시켜 왔다. 효문화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선조들이 남겨 놓은 정신적 문화유산인 시문집(詩文集),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의 시(詩)와 역사가 모두 한자(漢字)로 기록되어 있다. 퇴계(退溪)와 율곡(栗谷)의 심오한 유학사상은 물론 우리 조상들이 연구한 사서(四書)와 오경(五經)의 유교 경전이 한자로 쓰여 있다.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자랑하는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도 한자로 되어 있다.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는 그의 유명한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문명의 발전요인은 타문명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라 설명하고 있다.
동아시아 세계의 역사를 살펴볼 때 중국의 황하문명(黃河文明)의 도전에 대해 응전하지 못한 민족은 모두 자멸하고 말았다. 중국의 북방에서 대제국(大帝國)을 건설한 흉노, 돌궐, 선비 등과 정복왕조를 세워 한민족(漢民族)을 정복한 거란의 료(遼), 여진족의 금(金), 몽골족의 원(元), 그리고 만주족의 청(淸)나라 등이 그 좋은 예다.
그러면 황하문명의 도전을 받은 우리민족은 어떠했던가. 우리 조상들은 황하문명의 도전에 대해 슬기롭게 응전했고, 한자(漢字)를 수용해 민족문화발전의 동력(動力)으로 활용하면서 문화민족으로 발전해 내려왔다.
하지만 오늘의 우리는 한자(漢字) 교육에 소홀해 민족의 어휘능력이 저하돼 문화창조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우리가 한자(漢字)를 버리면 우리의 민족문화는 설 땅이 어딘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둘째, 각급 학교에서는 두암중학교의 ‘전통과 현대를 플러스한 교육’을 십분 본받아야 한다. 전통 없는 교육은 사상 누각(砂上樓閣)인 까닭이다. 따라서 온고 지신(溫故知新)하는 교육에 힘써야 한다.
두암중학교 당국은 이 교장의 ‘효행적 교육관’이 대성(大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심혈(心血)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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