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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축제 차별화로 경쟁력 키워야 |
2007년10월04일(Thu) |
| 박상주<객원논설위원> |
10월은 가을(秋)이자 축제의 달이라고 한다. 그만큼 10월에 문화 행사가 집중돼 열리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정부 소속기관에서는 축제, 공연, 전시 등 140개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국 지자체별로 600여개의 문화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니, 문화축제의 달이 분명 틀린 말은 아닌듯 싶다.
광주와 전남도도 문화의 달을 맞아 각 지역에서 많은 행사를 열고 있거나 준비를 하고 있다. 도내 각 시·군에서 거의 한 두개씩 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각 시·군·구별로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번 10월 지역축제때 행사를 찾아 오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도민에게는 문화향수를 충족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축제라 하면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전통을 계승하며 지역민의 화합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한 마당을 펼쳐야 하는데, 지금 우리의 실상은 그렇지 못한것 같다.
행정기관의 전문성 부족으로 축제의 창의성과 기획력이 떨어지고, 대부분의 행사를 민간업체에 맡김으로써 축제의 목적이 상실돼 먹고 놀자판으로 흐르는 경향이 많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화합의 장이 아니라 주최하는 사람만의 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보다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예산을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내실없이 치러지는 지역축제가 자치단체장의 얼굴 알리기나 표심잡기의 도구로 전락해 선거구민을 위한 선심성 잔치로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민선 자치제 실시이후 지역축제가 급증한 이유는 자치단체장들의 생색내기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특색이나 수익성을 도외시한 채 차기 선거를 의식해 선심성 축제를 늘린 이유다. 선출식 단체장으로서는 자신의 치적을 알릴 절호의 기회를 누가 놓치고 싶어 하겠는가.
또한 일부지역에서는 단체장이 실적을 홍보하기 위해 축제가 끝나자마자 관람객과 판매금액, 경제효과를 부풀려 발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제 축제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세계 축제의 흐름은 보는 관광에서 문화체험 위주의 축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성공한 축제는 내용의 독창성과 질적 수준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양적인 참여자의 숫자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축제가 삼바춤으로 유명한 ‘리우 카니발’이나 맥주를 매개로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뮌헨 맥주축제’는 독창성과 질적 내용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비슷비슷한 축제와 지역행사를 통폐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제 지역 축제도 내실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애향심을 고취해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살아 남을 수 있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가 내실있게 치러져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의 욕구를 채워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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