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좋은 책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변화시켜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정약용 선생님은 이익의 성호세설을 읽고 감명 받아 실학에 몰두, 대가가 되었으며 파브르는 뒤프르의 벌이야기를 읽고 느낀 바 있어 곤충을 연구했고, 불후의 명작 곤충기를 남겼다. 전설 속의 트로이 유적을 발굴한 실리이만은 조그만 역사책을 도서관에서 보고 마음을 굳혔다니 책 한권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만하다.
필자도 선생님께서 권한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고 책읽기에 입문하였으니 책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은 그가 성공한 영역과 관계가 깊거나 고전이라고 하는 책이다. 좋은 책은 사람에 따라 다름도 알 수 있다.
우리 집 아이는 6학년인데 무슨 책을 읽으면 좋겠냐고 묻는 어머니를 종종 본다. 그런데 선뜻 ‘이 책이오’ 하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 아동의 독서 특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 특징을 알았더라도 알맞은 책인가 유익한 책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독서의 목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접어두고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좋은 책은 고전을 말한다.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고전은 옛날에 나온 책만은 아니다. 빌게이츠의 ‘미래로 가는길’이 고전이라면 고전의 뜻을 새겨보아야 한다.
여기서는 초등학생이 필요한 책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선생님, 죽어버려요!” 책 읽기를 무척 싫어했던 현우가 내뱉은 말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선생님도 아들들이 있는데 왜 죽으라고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책 읽으라고 하니까요” 얼마나 책 읽기가 싫었으면 선생님께 죽으라고 하겠는가? 그런데 현우처럼 책 읽기가 싫은 경우는 오랜 경험으로 볼 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책에 들어있는 낱말이 어려울 때이고 하나는 재미가 없을 때이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는 흥미 독서단계에서 재미있는 동화류를, 학습독서단계에서 교과관련 도서와 위인전을, 종합독서단계에서 여러 가지 책을 비교하여 읽고 나아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있는 자료를 활용하는 능력까지 길러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흥미독서단계와 학습 독서 단계에 맞추어 이야기해 보자.
책을 읽어 얻는 재미도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책 그 자체가 흥미로워서 줄거리가 재미있어서 재미있는 경우와 책을 읽어 가면서 지식을 깨달아가는 가운데 얻는 즐거움이다. 이 경우는 일반적 경우이고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책읽기에서 책을 골라줄 때는 학년에 따라 다른 책을 권해야 한다.
책의 선정 기준은 학교 교육목표 달성에 필요하거나 발달 단계에 맞고, 어린이가 읽어서 재미있는 책이면 좋은 책이다.
좋은 영양분이 우리 몸을 살찌우게 하듯 좋은 책은 우리의 마음을 살찌우게 한다. 또한 좋지 않은 책은 독약과도 같다.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어디서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책을 읽어서 알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악서의 해독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겠다. 초등학교 어린이가 읽어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읽은 뒤에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책,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 그 방면의 권위자가 쓴 책 등이다. 특히 권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전래 동화와 고전을 많이 읽혀야 한다.
독서 방법에서도 말했는데 책을 읽는 방법은 없는 것이다. 찾아 읽을 때 방법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30년이 걸린 말이다. 좋은 책도 교과서에 나온 책을 읽혀가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책은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며 거대한 권력이다. 책을 골라 읽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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