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지치고 잠 못 이루는 진정 여름다운 날씨가 계속될 예정이다.
이에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해수욕장이나 산과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만큼 해마다 물놀이 사고도 끊이질 않는다. 이들 물놀이 안전사고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됐다.
예를 들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물에 들어갔을 때 신체에 쥐가 날 수 있는데 이때 당황하게 되면서 사고로 이어진다. 또 과식이나 음주 후 물에 들어가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 자신의 신체능력과 수영실력을 과신하여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경우, 그리고 안전장비 없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가 함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직접 들어가면 더 위험하다. 주위에 소리쳐서 알리고, 무모한 직접구조보다는 장대나 튜브, 스티로폼 같은 것을 활용한 간접구조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구조 후에는 곧 119에 신고하고 119구급대의 지시대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본적으로는 수영장과 해수욕장 이용 규칙을 지켜야 하며 인명구조원의 통제를 잘 따라야 한다.
수영을 하다가 장딴지에 쥐가 나면 주무르면서 무릎을 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도록 해주면 금방 풀린다. 또한 물에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과 발→팔, 다리→몸통(심장)의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
아이들이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중지시키고 물 밖으로 불러내어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특히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빠른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무턱대고 구조하려 하면 자칫 구조자 마저 익사할 수 있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물놀이 사고자는 총 301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대 이하가 124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고를 당하는 것 같다. 10세 미만의 아이들은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보호자가 함께 물에 들어가서 돌봐주어야 하며, 혼자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었더라도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놀이하는 물의 깊이는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가 적당하며, 계곡이나 바다는 자칫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쉬우므로 물살이 센 곳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휴가 기간동안 소방방재청에서도 물놀이사고 예방특별대책을 세워서 시행하고 있다. 전국 384개소 물놀이 위험지역에 소방관과 민간자원봉사자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 4천여 명을 배치했다. 아울러 지역여건에 맞는 구조장비와 구급약도 비치했으며 유관기관간과 상호 협조·지원체제를 갖추고 익사 사고시 신속한 연락체계도 구축했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에서 안전을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다. 아이들을 아끼는 만큼 안전에도 관심을 가져서 즐거운 추억만 가득한 여름휴가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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