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전남에서 힘든 농사일로 인해 무릎관절염이나 요통, 어깨통증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농업인이 10명중 무려 9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충격적이다.
특히 일부 농민들은 3~4가지 질환을 동시에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의 체계적인 대책과 농업인 재해보상 등에 대한 제도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7일 농업진흥청 농작업안전사업추진단 소속 이철갑 교수(조선대 산업의학과)가 최근 전남 담양과 화순지역 6개 마을 주민 133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1차 검진을 실시한 결과, 121명(90.9%)이 1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철갑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은 농업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농사일에 쫓겨 큰 병원을 찾지 않다보면 병을 키우기 일쑤”라며 “특히 고령화에도 불구 하우스 농사가 부쩍 늘어 연중 쉼 없는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농도 전남은 풍요로운 농토가 많아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수고스러움이 타 지역보다도 가중돼 왔다는 결론이다. 1차 산업으로 나라 발전의 밑거름을 마련한 전남 농업인들의 공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과거 기계화 이전의 농업은 모든 부분에서 사람의 손이 들어가야 했다. 주 소득원이 농사일이라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 없이 힘든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그 결과 이른바 ‘골병’만 남게 된 것이다.
지금의 농업은 또다시 비닐하우스 농법에 의해 고령의 농민들을 온갖 질병에 시달리게 한다. 제대로 된 휴식과 치료는 상상도 못할 만큼 농민들의 상처는 깊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 이번 조사에서 잘 나타내 준다.
이러한 상황에 농민단체 일각에서는 “농작업 질환자들에 대해 국가 차원의 재해보상보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우리는 이런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농업인들의 덕택에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잘 사는 복지국가는 진정 구석구석 소외된 자들이 없는 함께 가는 국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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