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일부 기초의회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특정단체에게 음식물과 격려금 등을 제공해 선거법 위반 행위로 선관위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의회도 이같은 내용으로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나주시의회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1년간 공통업무추진비 6천720만원과 의장단 업무추진비 6천480만원 등 총 1억3천2백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면서 사용내역이 특정사회단체장 등과 간담회 음식물 접대비와 격려품 구입비용 및 의정협조자(?) 접대비로 십수회에 걸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법 위반 시비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의원 부인과 직원 송년회 기념품 구입 경비로 290만원을 집행했고 동사무소 직원 격려 식대 등으로 수십만원씩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기초의원 유급제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빈축도 사고 있다.
이는 기득권 의원들의 기반 굳히기를 이어가려는 파렴치한 행위로 선거법 위반의 시시비비를 합당하게 가려내야 한다.
시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위치를 생색 내는 이러한 행위는 정치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작태라고 할 수 있다. 시정을 잘 돌봐서 시민들의 안녕을 목적으로 삼고,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견제·감시하라고 당선시켜주었더니 선거 끝난 직후부터 혈세를 자신들의 쌈짓돈인양 선심을 쓰고 있는 추태에 실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혹시나’ 하는 의문스러움이 ‘역시나’로 결론이 나는 속설이 딱 맞아 떨어진다.
나주시 송월동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순수 의정활동에 사용해야 할 업무추진비가 의정활동을 핑계로 먹고 마시는데 대부분 사용되는 것은 혈세를 쌈지돈으로 여기는 도덕적 해이와 법을 경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주민의 대표들이 불법을 자행해 선거법 위반 시비를 낳고 있다는 것은 주민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투표 당시의 후보들은 ‘절대 그렇지 않을 사람들’이라 믿고 한 표 던졌는데 당선시키고 나니 ‘엉터리’여서 주민들의 선택을 잘못으로 전락시켜버리는 그야말로 파렴치한 당선자들이다.
나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법 위반 파문을 철저히 조사해 주민들 앞에 한 점 부끄럼 없는 결론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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