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선거후보 선정을 위한 한나라당 후보경선이 지난 20일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는 먼저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하고, 아쉽게 패한 박근혜 후보와 경선을 완주한 홍준표·원희룡 후보에게 위로를 보낸다. 범여권에서 대통령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경선은 본선 못지않게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었다.
경선이 끝난 그 연장선상에서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협력을 다하기를 당부한다. 투표율 70.8%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이번 경선은 유례없는 국민적 관심 속에 치러졌다. 우리는 연말 대선에서 여야 어느 정당이 이기느냐를 떠나 한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차원에서 승자와 패자가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기를 바란다.
국민들은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었고 선거에 임박해서 지지도의 격차가 좁혀 졌으며 2천여 표차로 후보경선에서 탈락한 박근혜 후보를 위로하면서,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인 이명박 후보를 축하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에게 인간적인 동정심을 보내면서 현명한 패자로서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명박 당선자는 패자 진영에 진심어린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당내 경쟁자에게조차 포용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은 본선 승리 후 정치보복의 유혹을 떨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런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이 후보는 박 후보 측이 경선과정서 제기한 도곡동 땅 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적당히 덮고 넘어갈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기왕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 “공작정치”라는 식의 방어보다 적극적 소명을 통해 우리 정치문화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 그래서 범여권과의 본선도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되, 결과엔 깨끗이 승복하는, 한국정치의 새 전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이명박 당선자가 현명한 당선자로서 당을 단합하고, 박근혜 후보진영이 현명한 패자로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며 정책대결에 의한 대선의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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