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로로 전 국민이 가슴조이는 나날이 벌써 15일째를 맞은 가운데 인질 석방의 출구가 도무지 보이지 않은 채 사태는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한국인 남성 인질 2명이 무참히 살해되고 거의 매일 협상시한이 연장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우리 외교의 초점은 제3의 희생자를 막는 데로 모아져야 한다.
탈레반 무장세력에 묻는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누구를 상대로 싸우는 것인가.그들의 적은 누구인가. 그들이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싸우면서 내건 대의명분과 이념이 뭐라 해도 그들의 교전 상대는 민간인은 아닐 것이다. 그것도 무방비 상태의 선량한 민간인은 아닐 것이다. 비무장 여성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국제법상 비록 교전단체나 반군단체라 해도 전쟁이나 교전수칙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규칙이 있다. 무고한 민간인과 여성, 그리고 병약자와 어린이는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설사 전쟁 중이라도 반드시 보호돼야 하며 더욱이 인질이나 볼모로 붙잡아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이를 어기면 국제법상 전쟁범죄자로 간주된다. 모르고 죄를 짓는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버젓이 알면서도 죄를 짓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 지금 탈레반 무장세력이 하고 있는 야만적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인 것이다.
어떠한 명분에서도 또다시 한국인 인질을 살해한다면 우리 국민은 결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아무 조건 없이 남은 한국인 인질 21명을 풀어 주라. 미국정부는 살해 위협에 떨고 있는 고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우리 정부와 협조해 함께 해결의 돌파구를 반드시 찾아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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