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일 광주공장 등 3개 사업장에서 일제히 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는 소식이다. 충격적이다.
이야말로 220억원의 손실을 끼친 내부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파업으로 기아차 노조는 1991년 이후 17년 연속 파업 행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까닭이다.
기아차 노조는 그동안 기본금 12만8천805원 인상, 생계비 부족분 통상임금 200% 지급, 사내 모듈공장 유치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하고 3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단 3차례 교섭 끝에 파업을 감행한 것이다.
문제는 기아차의 현 상황이 노조의 파업을 수용할 만큼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환율하락, 고유가 등으로 인한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2003년 6.3%에서 2004년 3.4%, 2005년 0.5%로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토요타, 혼다, BMW 등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7~9%인 것과 비교하면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더욱 초라하다.
이처럼 극박한 회사 상황과는 달리 노조는 ‘밥그릇 챙기기’를 위한 파업에만 매달리고 있다. 따라서 회사 안팎에서 노조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사측은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12만원이 넘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게다가 성과급까지 내놓으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이번 파업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불법파업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파업관행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는 하루 속히 국민과 고객들의 차가워진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 노조가 자기 분수를 모르고 이기심으로 가득차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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