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 18일 오후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 캠프의 외곽 후원 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가 모임의 취지를 넘어 불법 사전 선거운동을 한 정황을 잡고 본부 사무실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 조직의 회장과 간부들에 대해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수사 의뢰를 받아 이를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선관위는 이 조직이 대선을 앞두고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산악회 활동을 빙자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회장 등 간부들에게 수차례 출두 요구를 했으나 거부하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이번 대선과 관련해 검찰이 특정 후보 측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예비주자들의 본격적인 본선 진출권을 놓고 작금의 정국은 온통 올 연말의 대통령 선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후보 등록을 시발점으로 상호 모함 등 헐뜯기 작전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선거법 위반은 뒤로 한 채 지지후보 세력 확산에만 혈안을 올리고 있는 후원세력들의 작태는 ‘당선만 시키면 된다’는 구태의연한 우리나라의 선거문화를 재연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이번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 후원조직의 올 대선의 첫 압수수색은 또 다른 후보에들게도 경종을 울리는 검찰의 의지를 표명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선거문화를 바로 잡기 위함이다.
앞으로 있을 여권의 경선과정도 용의주도하게 지켜봐야 한다. 법 앞에 평등하다는 걸 검찰은 국민들에게 한 점 부끄럼 없이 알려야 한다. 또한 연말의 본선에서도 마찬가지다. 본선은 그야말로 탈법 불법 선거가 지금의 경선 과정보다도 몇 십 배 많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사법 당국은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선거법 위반 단속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 뿌리인 선거를 고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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