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가족 네 명이 소형 목선으로 청진을 떠나 동해 900km를 향해 일본 북부 항구에 도착했다. 이들은 6일간의 사투끝에 북한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충격적이다. 1987년 김만철씨 일가가 비슷한 경로를 택한 이후 20년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탈북 동기로 배고픔을 들었다. “북한에서는 하루걸러 빵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또 진술에서 “돈도 없고, 일도 없다. 지금 체제로 인민은 먹고 살아갈 수 없다. 살아 있는 것이 너무 괴로워 도망쳤다”며 탈북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매년 100여만t의 식량을 북한에 줘 왔다. 그럼에도 이런 참담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것은 무엇인가? 분배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의 향후 식량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의 수재에다 북핵 문제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급감하고 있는 까닭이다.
“2006년 지원량이 전년의 12%인 1만5000t에 불과했다”는 세계식량계획의 평양사무소 대표의 언급은 이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 탈북 사태가 가속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북·중 국경을 넘어 중국 등 제3국을 배회하고 있는 수는 무려 10만여 명이라고 한다.
이 자체만 갖고도 인권 유린 등 숱한 문제들이 파생돼 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다 해상을 통한 탈북마저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으로 오기를 원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그들이 한 핏줄 단일 민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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