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순천 매산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관광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해 5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격적이다. 삼가 명복을 빈다.
국도 861호선 지리산 횡단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협소하며 도로의 선형이 거의 급커브형이다. 경사도 또한 30도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도로라서 차량들의 운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도로 주변에 ‘저속기어 사용’이라는 안내문이 있어 이곳이 브레이크 과열 사고에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역인지 금새 알 수 있다.
이번 참사는 변속기어 제어부품 이상과 브레이크 과열 사고라는 구례경찰서장의 발표가 오늘 있었다. 도로의 구조상 당연히 브레이크 쪽의 이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말 살인도로라는 말이 제격일 것이다.
이 도로는 소형 승용차로 운행을 해봐도 정말 아찔하게 소름이 끼치는 도로다. 더구나 대형버스가 이런 협소한 도로를 운행 할 때는 신중해야 함은 당연지사다. 특히 이번 사고가 난 성삼재~천은사 구간은 마의 도로라고 한다. 이 구간에는 급커브길이 100여 개나 된다. 그런데도 학교 당국은 이곳을 선택해 대형 참사를 빚게 했다.
한편 노고단 횡단도로는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라며 구례군과 생명연대 측은 도로를 폐쇄해 원상회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고단의 행정구역인 구례군은 지난해 성삼재도로가 국립공원 내에 있는데도 지방도로 지정돼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도로를 아예 폐쇄하고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했었다.
지리산생명연대도 지난해 이와 관련, “성삼재 관통도로 개통 이후 노고단에는 종전보다 20배가 넘는 탐방객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노고단의 생태계뿐 아니라 지리산국립공원 전체 생태계를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사망사고의 원인과 생태계 파괴를 제공하는 이 도로는 도로로서의 제 기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관계당국은 국민의 안전과 환경 보전의 명분으로도 폐쇄의 당위성이 충분한 만큼 지리산 횡단도로는 반드시 폐쇄시켜야 함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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