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은 의사직종과 같이 소정의 사범계교육을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직종이다. 아무나 의사가 될 수 없듯이 아무나 교단에 설수가 없다. 이러한 전문직의 교직은 우수한 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인데 교사양성의 사범계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교장은 교사가 경력을 쌓은 후 교감 자격증을 취득하고, 교감자격 취득자가 교장자격 취득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대통령발령으로 학교발령을 받아 학교의 책임자로서 교장직에 봉직하고 있다.
이러한 교장직이 ‘공모형 초빙교장제’라는 발상에 의해 흔들리고 있어 현장에서 승진의 꿈을 안고 있는 교사들의 사기를 위축하고 있다. 교육경력이 낮은 교사가 능력이 있다하여 추천에 의해 교장직에 서게 되고 그 밑에 전문적 교육경력을 가진 교사들이 있게 된다면 두 가지 모순에 봉착하게 된다.
하나는 교직자의 순리적인 승진의 꿈을 깨지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전문적 소 경력자가 다 경력 전문직인 교직을 지휘한다는 모순이다. 이러한 모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제의 교장승진제도를 무시하고 공모형 초빙교장제를 강행하려는 의도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이에 대해 한국교육을 조감도적으로 보는 원로 교육자들은 교장임용제도의 큰 틀이 무너지거나 무자격자가 교장으로 임용돼 학교경영의 전문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육현장의 교사들 남녀성비가 3:7이라는 다수 여교사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성비를 조정해 교대 입학생을 선발한다는데 그것도 모순이다. 성비를 조정한다고 실력이 부족한 남학생들이 교직에 들어서게 되는 모순이다.
교직이 선망의 직종이고 긍정적으로 승진의 기회가 부여된다는 보장이 되고 있을 때 교직의 성비도 조정되고 선망도는 높아질 것이다. 교직 선망의 대상 자리인 교장직을 공모형 초빙교장제로 하겠다는 망상은 버리고 학교장이 소신껏 학교경영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조치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장이 교장임기제에 걸려 퇴직이라는 종점을 앞두고 무사안일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며 노조와의 마찰로 위축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교장은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최고의 봉사 직이다. 이러한 교장의 자질은 오직 교단에서 노련하게 몸담고 경력을 쌓지 않으면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현재의 교장자격증취득에 의한 교장승진제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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