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개최능력 시험대’…공무원 등 긴장감
선수단·임원·관광객 등 합쳐 3만여명 방문 예정
지난 10일 오후 여수 진남경기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식후행사로 ‘미래를 부르는 거북선’이라는 주제의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여수시민들은 제89회 전국체전 개막일인 지난 10일 차분하고 진지하게 성공체전을 기원했다.
특히 개·폐막식과 주요경기를 여수에서 치르는 이번 체전의 성공 여부가 3년여 남은 여수세계박람회로 이어진다는 생각아래 흠없고 티 없는 체전이 될 수 있도록 시민의식을 다잡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진남경기장을 비롯한 전남도내 17개 시·군에 치뤄지는 체전은 인구 30만명의 여수시 태동이래 가장 큰 전국 규모의 행사다.
체전 기간동안 여수에는 임원 1천800여명, 선수 4천400여명 등 6천여명의 선수단이 모두 160여곳의 숙소에 분산돼 체전기간을 보내게 되며 관광객까지 합치면 전체 3만여명이 이 기간 여수를 방문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관광객 규모 역시 단일 행사로는 그동안 여수시에서 치른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시공무원과 여수시민들은 체전준비과정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공무원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새벽녘부터 한 밤중까지 체전 준비에 매달렸으며 학생들을 포함한 시민들도 작게는 집앞 청소를 비롯해 자원봉사, 도시환경미화 등에 동원되며 체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준비기간 내내 도로 포장과 시가지 건물 정비, 방역, 환영 꽃탑 설치, 경기장 시설 증개축을 통해 도시 전체가 사상 최대의 공사현장이 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행사 때마다 입살에 오르기도 했던 숙박시설과 식당 등 서비스업종은 연일 자정 결의를 통해 친절 체전을 강조했다. 여수시도 숙박업소 277곳에 대한 등급별 관리를 하고 있으며 33곳의 시설개선과 숙박 및 일반음식점 영업주 위생교육을 수차례 열기도 했다.
모두 전국체전의 성공개최와 좋은 도시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려는 노력이지만 실상 세계박람회의 개최능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행사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시민 황모씨(37)는 “여수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속속 도착하고 성화가 시청에 도착하는 모습에 가슴이 뛰는 긴장감을 느꼈다”며 “체전행사를 위해 교통통제 등 생업에 불편한 점이 따르긴 하지만 이번 체전을 반드시 성공해야만 여수박람회 개최의지와 능력을 한꺼번에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부디 잘 되기만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체전지원관계자는 “친환경 녹색체전을 위해 성실히 준비했지만 여러 곳에서 다소 모자란 부분이 눈에 띈다”며 “체전시작을 기다린 시민들과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이점 때문에 서운하고 불편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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