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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도심정원 '순천 봉화산 둘레길' |
2014년03월20일(Thu) |
도시 전체 '거대 정원' 탈바꿈…체류 관광객 유치·지역경제 활성화 원동력
도심 중앙 위치·자연지형에 맞게 평지형태로 조성…29일 개통식·걷기대회
'특혜 의혹' vs '정치적 악용' 논란으로 '시끌'
시민들, 대체로 만족감 표시…연일 발길 이어져 |
순천시가 정원박람회 성공을 계기로 순천만과 순천만정원, 동천을 따라 도심을 잇는 생태 축을 완성하고 관광객 도심유인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봉화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번 봉화산 둘레길이 완공되면 순천은 명실공히 도시 전체가 '거대 정원'으로 탈바꿈해 체류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봉화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특혜 의혹'이라는 주장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기위해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러한 논란을 뒤로 하고, 실제 대다수 시민들은 봉화산 둘레길을 이용하며 이렇게 편하고 아름다운 길이 순천에 있다는 것을 행복해하고 있으며, 오는 29일 봉화산 둘레길 개통식 및 걷기대회가 많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봉화산 둘레길 조성사업 추진 현황
봉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은 총 104억원(공사비 24억원, 보상비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4월 12일께 완공 예정으로 추진 중이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봉화산 둘레길은 용당동, 조곡동, 생목동, 조례동, 서면 등 5개 지구로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연 지형에 맞게 평지 형태로 조성해 시민의 휴식 및 힐링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총 연장 14㎞, 폭 2m의 둘레길은 추진 공정률 98% 정도이며, 봉화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노선 토공작업은 모두 완료됐으며, 소요 시간은 3시간에서 4시간이다.
현재 △휴게시설(파고라, 원목의자, 야외테이블 등) △편익시설(안내판, 화장실, 흙먼지털이, 목교, 전망대 등) △수목식재(편백, 단풍, 이팝나무, 벚나무, 철쭉 등) △야생화식재(맥문동, 매발톱꽃, 옥잠화, 비비추 등) 등을 완료한 상태다.
봉화산 둘레길은 △1코스(죽도봉~업동저수지)- 거리 3.6km·소요시간 약 1시간 △2코스(업동저수지~망북마을)- 거리 2.2km·소요시간 약 40분 △3코스(망북마을~봉화그린빌)- 거리 4.8km·소요시간 약 80분 △4코스(봉화그린빌~죽도봉)- 거리 3.4km·소요시간 약 1시간 등 4개 코스로 나뉜다.
한편 봉화산 둘레길 개통식 및 걷기대회 행사가 오는 29일 열린다. 둘레길 걷기행사는 (사)한국걷기연맹 전남도지부 주관으로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 걷기연맹, 산악회, 시민, 단체, 학생 등 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특혜 의혹' vs '정치적 악용'
올 초부터 불거진 봉화산 둘레길 조성 특혜 의혹으로 순천시가 시끄럽다.
이같은 주장은 기도서 전남도의원 등 일부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단체, 언론 등에서 제기한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무소속인 조 시장의 지지도가 50%선을 넘고 있는데 따른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봉화산 둘레길 조성과 관련 특혜 의혹은 과도한 땅 매입에 따른 예산 낭비와 시장 명의 토지 등의 매입이 핵심 내용이다.
시가 봉화산 둘레길 조성에 필요한 면적 1만9천263㎡(사유지 1만2천921㎡) 보다 130배에 달하는 171만4천48㎡를 매입했으며, 이 매입 대상 사유지에 조충훈 시장 명의의 땅(826㎡)과 조 시장 부인이 교장으로 재직 중인 한 학교재단 임야(3천219㎡)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또한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등은 지자체가 토지 소유자로부터 승낙을 받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도시자연공원으로 개발이 제한된 봉화산 해당 토지를 2020년 6월 말까지 사들이지 않으면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실효돼 사유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지면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둘레길에 편입된 부지를 매입하지 않으면 봉화산 22개 등산로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어 일부분만 편입되더라도 사유재산권 보호와 도시공원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전 필지를 매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시는 "제주도 올레길이나 여수 금오도 비렁길 등은 도시계획시설이 아니므로 보상하지 않고 토지사용 승낙을 거쳐 조성하고 있지만 봉화산 둘레길은 국토계획법에 의한 도시계획시설 내에 조성하기 때문에 추후 난개발 예방을 위해서도 토지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조 시장 명의 등의 토지는 지난 2012년 무상사용승낙을 받아 공사가 진행됐고 지금까지 보상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도시계획시설 고시기간이 만료되는 2020년이 되면 다시 봉화산에 대한 공원조성계획을 고시하고 갱신해가는 절차만 거치면 된다'는 의견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정으로 실효된 시설은 국민재산권 침해 방지를 위해 재지정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이 실효되면 공원조성계획도 실효되므로 갱신이 가능하다는 것은 법률적 상식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대다수 순천시민들이 봉화산 둘레길을 이용하며 이렇게 편하고 아름다운 길이 순천에 있다는 것을 행복해하고 있는 이때 사실을 왜곡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에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시민들 반응
봉화산 둘레길은 평일 2~3천명, 주말 최대 1만명이 찾을 정도로 시민들의 명소로 자리 잡고있다.
봉화산 둘레길은 도심에 형성돼 접근성이 뛰어나고 평지 형태로 조성돼 노인, 주부 등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민 강모(54·서면)씨는 "최근 순천 시내에 위치한 봉화산 둘레 3부 능선에 둘레길을 만들어서 운동하기에 너무 좋아졌다"며 "특히 진입로를 군데군데 만들어 일단 접근성이 좋아서 가족끼리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주말에 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둘레길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도심 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자연공원과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생태수도 순천에 걸 맞는 아주 좋은 발상에서 나온 일이라 여겨진다"며 둘레길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다른 시민 백모(53·조례동)씨는 "제주도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을 보며 우리 순천에도 이런 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러한 바람이 현실이 되었다"며 "깊은 산이나 먼 산을 다니시기 어려운 분들에게 봉화산 둘레길은 산행의 기쁨과 아울러 산책의 즐거움을 주며 또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생겨서 오며가며 쉬면서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박모(37·여·연향동)씨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긍정적이다"며 "삭막해져가는 도심속에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민들은 자연스러움 보다는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고, 지나치게 넓어진 둘레길과 과다한 예산 투입, 쓰레기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순천정원박람회는 28만 시민들의 차량 2부제, 자원봉사 등 자발적인 참여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교통체증, 잡상인, 바가지요금, 안전사고, 식중독이 없는 성공한 박람회로 기록되고 있다.
봉화산 둘레길 또한 생태수도 순천 이미지에 걸맞는 높은 시민 의식이 다시한번 발휘되어 쓰레기 무단투기, 소음, 불법주차, 무질서 등이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 둘레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박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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