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한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온도가 높아 더워죽겠다는 말이 씨가 될 판이다. 그래서 인지 여기저기 뉴스에는 폭염에 사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지칠 줄 모르고 닥쳐오는 폭염에 나오는 사망자가 1997년 7월 대비 20.5%가 증가했다고 하니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소리 없이 다가오는 재앙에 목숨을 건네야 하는 걸까.
대한민국이 점점 열대지역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확신이 들만큼 몹시 더운 여름이다. 폭염, 이름만 들어도 숨이 막힐 지경인데, 무방비로 밖에라도 나갔다면 팔에서 지글지글 소리가 날것처럼 따끔거리고, 끝날 줄 모르는 땀방울이 연신 흘러내린다.
기상캐스터는 서로 경쟁을 하듯 오늘이 폭염의 기록을 세운다. 내일도 기록을 세운다며 폭염이 앞으로 더욱 지속될 것임을 알린다. 그리곤 이곳저곳 폭염주의보에 사이렌까지 울린다.
우리가 이런 무더위 소식을 들으며 그것만으로도 숨 막혀 하고 있는 동안 그런 뙤약볕에서도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소외계층의 삶이 더욱 구슬프게 느껴진다.
언젠가 마른 가지처럼 앙상한 팔로 산더미처럼 쌓아올린 폐지 담긴 수레를 끄는 노인을 보게 되었다.
절절 끓는 아스팔트 위에 삶의 무게를 끌고 가는 모습에 궁핍하고 고단한 삶을 느끼며 경제대국 10위권 한국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폐지 1kg에 30원, 100kg을 작업해도 손에 쥐어지는 돈은 3천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고된 삶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는 이들에겐 연례행사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전력 위기라는 말조차 딴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이들은 애초에 그런 환경조차 생각할 여유도 못 느끼며 이 무더위를 고스란히 견뎌야만 하기 때문이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선풍기조차도 없는 환경에서 밤새 무더위와 또 싸워야 한다. 지금 같은 상황에는 분명 많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을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떠안고 보살펴야 함에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이들은 아직도 세상과 떨어져 나 홀로 스스로를 지켜나가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슬슬 보편적 복지를 생각해봐야할 때이다.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으면서도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아무런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평균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자연재해 1위가 폭염이다. 이런 자연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아주 많이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사람들은 겨울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그들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계절 상관없이 소외계층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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