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동사무소에 민속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전통 농기구와 생활도구 등이 전시돼 민원인들의 눈길을 머물게 하고 있다.
광주 북구 건국동 사무소에 내에 지난 달 말 문을 연 ‘지산 농촌문화전시관’에는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농가 물품 180여점이 전시돼 있다. 물레, 다식판, 인두, 풀무 등 생활 도구와 쟁기, 장군, 등 농사 도구, 인근 지역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흑백 사진 등으로 상당수는 인근에서 기증받은 것이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광역시에 속하지만 전통적으로 농사 인구가 많아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건국동 일대가 개발로 인해 옛모습을 많이 잃어 가는 가운데 동사무소가 사라져가는 옛 농가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농촌문화 전시관을 열기로 하자 주민들이 집에 보관 중이던 옛 물건들을 하나 둘 내놓은 것이다.
전시된 물품은 전통적 농가에서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도시에서는 마주치기 어려운 것이라서 이를 보는 젊은 이들에게는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다는 반응이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온 이민호씨(39)는 “보기 드문 옛 물건이 많아서 조상들이 어떤 물건을 썼는지 공부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전시관은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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