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와 은행 등의 전산이 일제히 마비된 가운데 20일 오후 광주 동구 신한은행 광주금융센터에서 고객들이 전산이 제개되길 기다리고 있다.
20일 오후 국내 주요 방송사와 일부 금융권의 전산망이 마비된 가운데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하는 등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10분께 KBS, MBC, YTN 등 방송사의 전산망이 마비됐다. KBS기자들의 경우 개인 소지 노트북이 다운되거나 자료가 삭제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KBS광주방송총국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까지 접속이 부분적으로 이뤄졌으나 오후 3시20분부터는 아예 접속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KBS광주방송총국의 한 관계자는 “노트북을 통해 연결됐던 모든 시스템이 다운됐다”며 “현재 컴퓨터가 먹통이나 다름없어 기사작성 등을 수기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사내망 마비로 기사 데스킹 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기사가 쏟아지는 시간대인 오후 4시30분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YTN광주전남취재본부도 기자들의 개인 노트북이 사내 전산망에 접속되지 않는 것은 물론 ‘먹통’이 돼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면 광주MBC는 서울 본사와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농협 등 금융권의 전산망도 마비돼 이용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광주고등법원지점은 이날 오후 2시15분께 전산망이 다운돼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은행 측은 창구에 전산장애 안내문을 게시하고 이용자들에게 업무중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원 송달료와 경매예납금 등을 납부하려던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한은행 광주금융센터에서도 일부 자영업자들이 창구업무가 중단되자 사업 피해를 호소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전산망이 중단됐던 광주·전남 지역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등 2곳의 금융기관은 전산망을 일부 복구시키고 영업을 재개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영업시간을 오후 4시에서 2시간 연장키로 하고 고객들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타행에서 들어오는 인터넷뱅킹을 제외하고 모든 업무가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광주농협 관계자는 “당초 모든 통신선을 예방차원에서 차단했으나 다시 중앙회 지침에 따라 문제가 된 일부 PC를 빼고 단말기 등을 정상화시키고 마감시간도 2시간 연장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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