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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 르네상스’ 빛가람혁신도시 시대 활짝 |
2013년03월04일(Mon) |
우정정보센터 4일 개청…나머지 기관 대부분도 청사 설계발주 마쳐
일부 공공기관들, 원안이전 계획 흔들리며 적신호…남은 과제 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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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나주시 산포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도시 우정사업정보센터 직원들이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다. 우정사업정보센터는 4일 개청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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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입주할 15개 공공기관 가운데 우정사업정보센터가 4일 처음으로 개청하면서 ‘영산강 르네상스’를 이끌 빛가람혁신도시 시대가 활짝 열렸다.
나머지 기관 대부분도 청사 설계발주를 마친 채 나주행(行)을 서두르고 있고, 부지조성 공정률은 99.5%에 학교설립 인가도 속속 이뤄지면서 명품도시로의 비상을 꿈꾸는 ‘혁신도시의 꿈’도 점차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부지 매입조차 이뤄지지 않은 기관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연결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지원이 미뤄지고 있는 점과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와 연관 기업·연구소 유치 등은 서둘러 풀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빛가람 성공 마중물’ 우정정보센터 개청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05년 6월. 2010년 11월 이전 대상 15개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건축허가를 받은 우정사업정보센터가 개청하기까지 7년9개월이 걸렸다.
이 센터는 4만9천544㎡ 부지에 총면적 2만7천574㎡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우정사업정보센터에는 총 816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 중 600여 명은 수도권에서 내려온다. 1년 예산은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주 업무는 우정사업 정보시스템 구축을 비롯, 우편, 예금, 보험상품 개발 등이다. 공식 개청식은 5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우정사업정보센터의 첫 개청은 이전기관들의 이전계획 비협조와 한전의 신청사 착공 지연, 일부 이전기관의 통폐합 등에도 불구, 마침내 나주 이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빛가람 시대’를 활짝 열면서 빛가람도시의 ‘성공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8조원 프로젝트 선도기업들 ‘새 둥지’
빛가람 혁신도시는 732만7천㎡(222만평) 부지에 조성사업비로만 1조4천억원이 투입돼 인구 5만(2만 가구)의 자족형 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총건축비와 학교신축 비용, 골프빌리지 조성비 등을 합치면 8조원에 육박한다.
이전 예상인원은 6천586명. 한전이 1천425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KDN(976명), 우정사업정보센터(816명), 한국농어촌공사(732명), 인터넷진흥원(509명) 등 순이다. 부지매입이 완료한 곳은 한전, 한국농어촌공사, 사학연금공단, 한전KPS 등 모두 14곳으로 청사 설계와 발주가 마무리됐다.
이 중 최대 규모인 한국전력공사(KEPCO·이하 한전)가 지난해 11월2일 착공하면서 혁신도시 조성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전은 현재 지상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정률은 23.8%를 나타내고 있다.
이전 기관들이 속속 청사 신축에 들어가면서 농수산식품연수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이 하반기에 빛가람 도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해양경찰학교는 오는 7월 여수로 개별 이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문화예술위원회, 콘텐츠진흥원 등 5개 기관이 이전한다.
하반기에는 빛가람도시 최대 이전기관인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 한전KDN, 한전KPS 등 8개 기관이 나주에 새 둥지를 튼다.
◇남은 과제는
우선 혁신도시 일부 공공기관들의 원안이전 계획이 흔들리며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의 세종시 이전 결정은 이전을 앞둔 남은 공공기관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정원은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촌문화정보센터와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농업인재개발원 등이 통폐합돼 지난해 5월 신설된 기구로, 임직원은 108명이다.
당초 나주 이전이 기정사실화 돼 있었지만 지난해 말 국토해양부 지역발전위원회 심의에서 세종시로 이전이 결정됐다.
지난해 말 이전계획 심의가 보류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KISA는 이전 대상 인원이 509명으로 한전(1천425명), 한전KDN(944명), 우정사업정보센터(816명), 한국농어촌공사(732명)에 이어 5번째로 많다.
심의 보류에는 예산 난과 내부 반발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KISA는 혁신도시 내 3만4천318㎡ 부지에 국비 344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1천488㎡ 규모로 늦어도 올해 안으로 신청사를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사업비 확보가 안 되면서 설계발주와 건축허가는 물론 첫 단추인 부지매입조차 지연되고 있다.
KISA는 현재 노·사간 지방이전추진위원회를 통해 이전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3월중 지역발전위원회의 재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혁신도시 최대 이전 기관인 한국전력의 분할이전설은 성공적인 혁신도시 조성을 바라는 지역민들에게 깊은 우려감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전력산업구조개편안’은 한전을 송·배전 회사와 판매회사로 분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안대로 송·배전 회사와 판매회사를 따로 설립할 경우 300여 명의 직원들이 당초 이전 계획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정사업정보센터를 시작으로 공공기관이 속속 입주할 예정이지만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정주 여건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지 조성과 상수도 공사 등 기초적인 기반시설 공사를 제외하고는 현장은 아직도 허허벌판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조경, 신호등, 가로등은 연말이 돼서야 완공될 예정이며 하수도는 3월 시험가동을 거쳐 10월께에 준공될 예정이다.
교통분산과 혁신도시를 연결할 진입도로는 빛가람로와 혁신도시 동·북측도로, 신천IC∼고동리간 도로 등 4개 노선에 7.87㎞ 구간이 개설될 예정이다. 이중 빛가람로만 80%의 공정률을 나태내고 있을 뿐 북측도로는 예산 미확보로 착공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도로는 공정률이 5%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같은 주변 여건으로 나주로 내려온 우정사업정보센터 직원들은 “빛가람도시 선발대”라는 미명아래 악전고투를 앞두고 있다. 청사만 덩그러니 완공된 주변에는 편의점 하나 없기 때문이다. 800명 이상이 이전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한 직원들도 적잖은 상황이다.
이밖에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국제고 설립을 비롯한 교육인프라의 조기 구축과 컨벤션센터 건립, 대학병원 유치, 프리미엄급 아울렛과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도 빠트릴 수 없는 혁신도시 소프트웨어로 거론되고 있다.
한 이전기관 관계자는 3일 “허허벌판에 기반시설만 겨우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까지 모든 시설이 갖춰질지 우려스럽다”며 “인구 5만 명의 자족도시로 연착륙하기 위해선 기반시설 이외에도 다양한 정주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신금섭기자>[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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