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6년 군부대 주둔 이후 출입이 통제된 광주 무등산 정상(천왕·지왕·인왕봉)이 지난 14일 46년 만에 개방된 가운데 시민들이 서석대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966년 군부대 주둔 이후 출입이 통제됐던 광주 무등산 정상이 지난 14일 46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하지만 무등산을 찾은 시민들은 정기가 서려 있어야 할 정상이 군 부대 주둔 이후 주상절리가 상당 부분 훼손돼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등산 정상인 해발 1천187m의 천왕봉과 지왕봉, 인왕봉을 개방했다.
시는 이날 장불재에서 미니 산사음악회를 가진 뒤 입석대~서석대~군부대 후문~인왕봉·지왕봉~군부대 정문까지 총 1.8km를 개방했다.
당초 광주시는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안보 차원에서 신분증을 소지한 시민들에 한해 무등산 정상을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서석대에 인파가 몰려들면서 혼잡이 빚어지자 모두 입산토록 했다.
등산 행렬은 장불재에서 입석대~서석대~군부대까지 이어져 1.8km를 등산하는데 2간여 이상이 소요됐다.
무등산 정상을 찾은 시민들은 각종 철탑으로 둘러싸이고 도로 개통 및 군부대 연병장 터 닦이 과정에서 훼손된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을 둘러보며 안타까워 했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의 시민들은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서석대 보다 더 빼어난 절경을 자랑했던 천왕봉과 지왕봉의 주상절리가 옛 모습을 많이 잃었다며 아쉬워 했다.
시민 김모(72)씨는 “군부대가 들어서기 전에는 천왕봉을 찾는 등산객이 많았다”며 “훼손된 모습을 보니 무등산의 정기가 꺾인 것 같아 서글프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43·여)씨는 “말로만 듣던 무등산 천왕봉을 오늘 처음 찾았다”며 “이제라도 군 부대를 이전하고 무등산 정상을 복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상개방으로 인해 시민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군부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개방 기회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 집계 결과 이날 무등산에는 5만여명이 찾았으며 정상에는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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