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광주 남구 대지동 하촌마을에서 한 농민이 모내기를 하기 위해 모판을 정리하고 있다.
정부 보급 불량 볍씨 발아 이상으로 농민들이 벼농사 시작부터 울상을 짓고 잇는 가운데 보상은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다.
31일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광주·전남지역은 모내기가 시작됐지만 최소 13cm 이상 자랐을 때 심어져야 할 모들이 10c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논물에 완전히 잠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정부 보급 호품벼 발아 이상으로 볍씨를 다시 심어야 했기 때문에 모내기는 지난해에 비해 5일정도 늦춰졌고 정부 보상도 뒷전으로 미뤄져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광주 남구 대지동에서 이날 모내기를 한 김지수(42)씨는 “더이상 늦추면 가을 수확시기를 놓칠 것 같아 자라지도 않은 모를 심을 수밖에 없었다”며 “논에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는데 모 길이가 짧아 거름을 많이 주고 있고 비가 내리면 완전히 잠길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국립종자원은 인건비를 제외한 종자에 대해 20kg당 2만9천여원을 보상하기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정부의 보상 정책은 역부족이다는 것이 농민회의 입장이다.
박형대(42) 전국농민회 광전연맹 사무처장은 “모판 한 개당 인건비, 상토, 종자값 모두 포함해 2천500원을 보상해 줄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지만 정부는 종자값만 보상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인건비 등은 책정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농사는 처음부터 손해를 보고 시작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전농은 정부 보상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7월 29일 서울에서 대규모 전국농민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에 호품벼는 6천833개 농가에 공급됐고 국립종자원이 도내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공급한 호품벼의 물량은 광주 130t, 전남 582t 등 모두 712t에 이른다.
일미벼와 새누리벼, 온누리벼 등 정부가 광주·전남에 공급한 전체 종자 4천555t의 15.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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