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혼잡한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방관으로서 살아오면서 화재, 구급으로 출동하다 보면 교통 체증에 조바심을 느낀 적이 하루에도 여러번 있다.
가족이 아팠을 때 발을 동동 구르는 심정을 한번이라도 겪은 사람이라면 소방관의 이런 심정을 이해하고 남을 것이다. 소방차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는 우리와 무관한 경적소리가 아니라 위급한 현장에 최대한 빨리 도착하고 싶은 외침일 것이다.
소방에서는 5분 이내의 현장도착을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화재현장의 경우 화재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최성기로 접어드는 시간이며, 구조구급현장의 경우 심정지 환자를 5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하는 급박한 시간이다.
이 5분이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시간이며, 재난 발생 후 5분 이상이 지나면 피해는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인명피해 역시 우려된다.
따라서 신속한 현장 도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통계 따르면 5분 이내에 화재현장에 도착하는 비율이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도로는 아침, 저녁으로 줄지은 차량들로 빼곡히 넘치며, 아파트나 주택 골목에도 불법 주정차로 복잡한 것은 매 한가지다. 그 틈을 헤집고 소방차나 구급차가 5분 이내에 현장을 도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긴급차량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긴급차량이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 골목길에 주차할 경우에는 소방차가 충분히 통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현장도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촌각을 다투는 재난현장에 소방차를 보고도 양보하지 않는 차량과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 도착이 늦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 가족, 이웃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인식하고 출동차량에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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