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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칼럼>사무라이 |
2011년05월10일(Tue) |
| 안용호 논설위원(전 광주시교육청 장학담당장학관) |
강진 후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전 통보 없이 바다에 방류하는 오만방자한 자세, 그 와중에도 자국민의 생명보다는 우리나라 독도에 설치하는 구조물을 안 된다고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병리적 모습, 그리고 조선왕실의궤 등 1205권이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89년 만에 돌아오게 되었다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사무라이들이 난동을 부리는 일본의 환영이 떠올랐다.
사무라이는 명예와 인격수양 그리고 충성을 지켜냄으로써 고결하면서도 격한 삶을 살아온 옛 일본의 전설적인 전사들이다. 역사상 어느 시대든 갈등의 해소는 결국 변화의 힘과 변화에 대립하여 존속하고자 하는 힘 사이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힘들이 합쳐져 사무라이의 세계를 형성했다. 그리고 20세기에 와서 사무라이 정신은 만들어져 일본정신으로 둔갑하게 된다.
사무라이의 조상은 누구일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은 7세기에 천황 일가의 세력이 안정세에 들어서게 되고, 시간이 흐른 후 나라와 헤이안교 황실에 의해 전쟁이 벌어진다. 황실수립초기에 일본 정부는 황실과 대립하던 부족들을 통치하려 드는 대신, 정부군이 징집된 소작민으로 이루어진 군대를 독려하여 전쟁을 부추겼다. 이 때 말을 다룰 줄 아는 엘리트 정부군이 활을 사용하여 전투를 벌였고, 동시에 병사로 선발된 소작민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이 사무라이의 전신이다.
10세기 초까지 정부는 제대로 체제를 갖추지 못하여, 지방 수령들에게 훈련된 정예 무사를 선발하고, 혼란상황에서 위협을 받게 될 경우 이들을 지휘 통솔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 황실 요직자의 가족들이 경호를 제공 받았고, 이들에게는 힘과 부를 축적하는 사적인 체제를 갖는 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그리고 10세기에 이르러 처음으로 ‘사무라이’라는 명칭이 나타난다. 이 명칭은 본래 ‘시중드는 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오직 군사적 맥락에서만 사용되었다. 최초에 사무라이는 수도를 호위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강한 힘을 지닌 영주를 호위하는 무사를 지칭하기 시작한다.
헤이안 시대에 많은 부와 힘을 얻은 사무라이 가문들은 힘이 강해져 11세기에 이르러 강력한 힘을 가진 ‘다이라’와 ‘미나모토’ 이 두 가문이 대두된다. 이후 100년 동안 이 두 가문은 일본 정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갖게 된다.
이 두 가문의 사무라이들은 1156년에 일어난 호겐의 난에서 서로 대립하고 1180년 ‘겐페이 전쟁’을 전개한다. 이치노타니 전투나 야시마 전투 등에서 사무라이들은 위대한 미덕의 전형들을 만들어 준다. 수많은 영웅설화와 예술 작품들이 겐페이 전쟁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었고, 이후 세대들이 진정한 사무라이가 되는 가장 숭고하고 용감하며 올바른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영웅주의 문학과 회화 목록을 이루게 된다.
겐페이 전쟁에서 승리한 미나모토 요리모토는 1192년 쇼군의 자리에 오른다. 이후 쇼군은 1868년 일본이 근대 사회로 들어설 때까지 8세기 동안이나 유지된다. 쇼군에 의해서 운영되는 정부는 ‘막부’라 불리는데 천황을 대신해 국가를 지배한다.
1274년 몽골군이 고려군과 함께 남부의 규슈 섬을 침공한다. 뒤이어 1281년 일본 본토에 대한 대대적인 침략이 있었다. 이때 용맹스런 사무라이들은 모진 날씨의 도움으로 몽골군을 격퇴한다. 이 폭풍이 ‘가미가제’ 즉 신의 바람이다. 1945년 가미가제는 미국 군함에 자신의 전투기를 충돌시켜 파괴하는 자살 특공대 비행사의 이름이 되었다.
쇼군의 지배가 계속되다가 ‘전국시대’로 들어갔고, 유럽의 신무기가 도입되면서 오다노부나가가 1568년 도쿄를 점령하고 쇼군을 폐위하여 제일인자로 등극하는 최초의 다이묘가 된다. 오다노부나가가 죽고, 일본을 재통일한 자는 도요도미히데요시이다. 히데요시는 1591년 일본을 통일하고 이듬해 임진왜란을 일으킨다. 임진왜란이 실패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쇼군이 되어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을 통치하게 된다. 일본은 사무라이의 나라였다.
이후 명치유신과 더불어 사무라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우리 해안을 침범하여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던 사무라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신사무라이 정신으로 새롭게 재무장을 하였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언제라도 우리나라를 침범하려 하고 있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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