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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피해 가슴앓이 어루만진 ‘위로의 만찬’ |
2011년03월31일(Thu) |
| 나주시, 지역 일본인 이주여성 전원 초청해 위로자리 마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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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주민여성을 식당으로 초청해 마련한 지난 29일 저녁 만찬에서 임성훈 시장이 위로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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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간에 씻을 수 없는 아픔이 있음에도 이렇게 따뜻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적 사실은 기억해야 하지만 이번 기회에 사이좋게 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주시가 지난 29일 저녁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가슴앓이를 겪고 있는 일본 이주민여성을 식당으로 초청해 마련한 위로 만찬에서, 하나모토 가지에씨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격한 감정이 뒤섞여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말을 맺었다.
나주지역의 다문화가정 434가구 가운데 일본인 이주여성은 62가구. 이번 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해 피해가 집중된 센다이와 후쿠시마가 고향인 가구는 6가구. 이들에 대해서는 임성훈 시장이 지난 28일 직접 방문하거나 오찬을 마련해서 위로의 뜻을 전한데 이어, 전체 이주여성을 초청한 가운데 위로 만찬이 마련됐다.
임성훈 시장은 만찬 인사말에서 “본국의 대지진 피해로 크게 놀라고 근심에 휩싸여 있을 이주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전하며, 조속히 피해를 복구해서 안정을 찾길 바란다”고 격려한 뒤 “취업 프로그램과 자녀교육을 적극 지원해서 나주시민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이다 사찌꼬씨는 “바쁜 시정을 보내면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고맙고, 나주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낭독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 출신의 고나 이유미씨(보산동)는 “먼 친척이 돌아가셨고, 친지들도 집을 떠나서 고생을 하고 있어 걱정이 크지만, 일본의 아픔을 같이 걱정해주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난다”면서 “전남지역에 850명 정도 되는 일본 이주자들이 모금한 성금을 조만간 본국에 전달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나주시는 지진과 지진해일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은 일본을 멀리서나마 격려하는 차원에서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아 유가족들이나 이재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나주에는 필리핀 101가구, 중국 107가구, 베트남 94가구, 일본 62가구, 캄보디아 16가구 등 모두 434가구의 다문화가정이 있다. <나주=정종섭기자>[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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