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의 보해저축은행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 신청이 시작된 지난 4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보해저축은행 광주지점 입구에서 예금주들이 가지급금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지난달 19일 영업 정지된 보해상호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신청은 예금자들의 여전한 불안감 속에서도 차분하게 진행됐다.
지난 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명륜동 보해저축은행 본점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보해저축은행 광주지점에는 새벽부터 예금자들이 몰렸다.
당초 오전 8시30분으로 예정됐던 가지급금 신청을 위한 번호표 배부는 예금자들이 새벽부터 몰리면서 한시간 이른 7시30분부터 진행됐다.
보해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예금자들이 새벽 2시30분 넘어서부터 은행을 찾아 번호표 배부를 일찍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해저축은행은 예금자들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지급 신청 시점을 분산해 번호표를 배부했다.
첫 날과 7일은 각각 150명, 8일부터 200명으로 늘려 가지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목포시 명륜동 본점은 이른 새벽부터 대기하던 예금자들로 당일 150명으로 한정된 번호표는 일찍 마감됐으나 비교적 한산했다.
보해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가지급금은 5월3일 2개월 이내에 언제든지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다”면서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할 경우 저축은행의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예금자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 예금자들은 번호표를 받은 뒤에도 직원들을 붙잡고 예금 인출에 대해 문의하는 등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 예금자는 “내 돈을 맡겨놓고 마음대로 찾을 수도 없는,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정상화 이후 예금을 모두 준다고 하지만 믿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예금자는 “영업정지가 이뤄진 바람에 전세자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받고 싶은 심정에 새벽에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가지급금 신청 창구를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www.kdic.or.kr)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보해저축은행 예금자들의 경우 농협중앙회 광주상무지점과 목포중앙지점에서도 가능하다.
<김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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