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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된 겨울풍경 |
2011년01월14일(Fri) |
| 박상주<편집국/국장> |
벽두부터 몰아친 한파가 여전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일기예보에선 ‘기상관측 이래로’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겨울이야 추운 게 당연하다지만 어째 그리 단순한 문제만은 아닌가 싶다.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이는 오세영의 ‘1월’이라는 시다.
1월은 맑고 푸른 하늘처럼 깨끗하다. 1월에서 온통 하늘 냄새가 난다. 밤하늘에 빤짝이는 꿈 냄새가 난다. 풀 냄새가 난다. 맑은 옹달샘 냄새가 난다. 우리에게 희망과 설렘을 주는 변해가는 겨울풍경의 하얀 캔버스처럼 희망 덩어리이다.
어떤 그림이 어울릴까. 캔버스 어느 쪽을 향해 그어볼까? 습관처럼 가던 길을 1월이 쳐놓은 경계선에 서서 시작종이 울리면 우리는 마라톤 선수처럼 달려 나가는 것이 1월이다. 모든 일을 잠깐 멈추고 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새로운 다짐과 마음을 다잡아 보는 1월.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은 같지만, 흐르는 팔거천의 물은 어제의 물이 아니듯 사람도 어제와는 똑 같은 사람이 아니다. 필요 없는 것 즉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행동, 버려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저 강물에 띄워 보내고 새롭게 시작한지도 보름이 지났다.
현재의 여건이 내 발목을 붙들어도 새롭게 도전해 보는 것이다. 안되면 그만두는 작심삼일이 되지 말고 초심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보자.
우리가 하는 일에 장애물이 없을 수 없지만 그것을 넘어서 일을 성취할 때 기쁨 또한 배가 되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자. 한 가지 일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악어처럼 몸을 뒤집어가면서라도 한번 물면 놓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다.
공부든 사업이든 무슨 일이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보는 것이다. 수은주가 빨간 실지렁이처럼 옹크리고, 폭설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가뭄을 생각하면 다행이기도 하지만 비닐하우스나 인삼밭이 입는 피해도 클 것이다.
또한 구제역으로 전국이 비상이다. 변해가는 겨울풍경에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이어저도 봄은 오고 있다. 우리의 희망이 점점 커지고 있음일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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