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월 26일 영광원전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 원전 운동가들이 펼치는 주장이 과연 옳은지를 보여주는 직원 공청회를 가졌다. 영광원전이 직원공청회를, 1년 전 영광에서 일어난 무뇌아 사건이 끼친 영향은 대단히 컸다. 이 사건은 뒤늦게 언론에 알려져 문제가 된 것이다.
무뇌아가 영광 기독교 병원에서 유도분만으로 사산해 나온 것은 1988년 11월 12일이었다. 이 산모는 1년후인 1989년 6월 30일 영광 종합병원에서 또다시 무뇌아를 사산했다. 그러자 그해 7월부터 방송국과 신문들이 무뇌아 사산을 보도해 영광 원전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시끌벅끌한 사건이다. 보도가 있을 당시 사산된 태아의 아버지인 김모씨는 영광 원전 사택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확인결과 김씨는 1987년 3월 5일부터 31까지 27일간 한국 전력 보수 영광사업소가 주도한 영광 원전 2호기 터번 및 발전기 보수작업 보수원으로 일했고 1987년 7월 8일부터 10일가지의 3일간은 영광원전 취수구 청소작업을 1988년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의 33일간과 1988년 8월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은 터빈과 복수기의 세관을 검사하는 작업의 보조원으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가 일했던 곳은 방호벽을 입지 않은 일반 구역이다. 방사성이 나오지 않은 곳이니 당연히 작업자들이 방사선을 쪼여 있는지의 여부도 검사하지 않는다. 언론이 영광 원전에서 일했다는 것만으로 김씨가 무뇌아를 낳았다고 보도하자 한전은 김씨의 피폭기록을 조사했으나 그는 방사선을 쬐일 수 있는 관리구역에 들어간 사실이 없으므로 피폭 기록 자체가 없었다. 그렇다면 김씨 부인은 방사선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무뇌아를 낳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반원전 단체와 언론의 보도내용 때문에 한전의 조사는 믿지 않고 김씨 부인이 무뇌아를 낳았다고 믿으려 하고 있었다. 김씨 부부는 5살짜리 딸이 있는데 이 딸은 정상이었다. 이 사건의 소문이 날로 증폭되자 서울대 병원은 2년후인 1990년 1월 8일부터 15일 사이에 김씨 가족에 대한 임상조사를 했으나 방사성 피폭증거는 없다고 증거를 내렸다.
무뇌아 사건이 일어날 무렵 영광에서는 또다시 대두아 문제가 함께 일어났다. 문모씨는 1987년 7월부터 1988년 11월 사이 한국전력 보수의 일용인부로 영광원전의 방사성 폐기물 건물과 원자로 건물 경납용기 안에서 세 차례 작업을 한적이 있다. 이러한 문씨의 부인이 1988년 7월 1일 아이를 출산했는데 머리가 매우 크고 눈동자가 항상 아래로 쳐져 있었다.
이러한 아이가 태어난 사실이 알려지자 반 원전 단체들은 거친 함성의 목소리로 이 아이의 모습을 과장해서 그리고 대두아의 주범 원자력 발전소를 고발한다는 등의 제목을 붙인 포스터를 만들어 뿌리며 대대적인 선동을 일삼았다. 그 당시 영광 원전은 대두아 사건과 함께 무뇌아 사건가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하자 순식간에 기형아를 낳은 흉물이 되고 있었다. 문씨는 일상생활에서 자연방사선을 쬐므로 연간 그가 맞는 방사선은 60m Rem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자연 방사능은 일정하지 않은데 대략 연간 240m Rem으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문시는 300m Rem정도 쪼인 것이 된다. 그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허용한 일반인 피폭량500m Rem보다 적게 쪼인 것이다. 그러나 반 원전 단체들은 과학을 토대로 한 이 설명을 믿으려 하지 않는 태도가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과장된 거짓 주장은 원전의 위험성을 호도하기 위한 거짓말로 몰아붙였다.
그리고 문씨 딸을 그린 포스터를 제작해 반원전 운동을 펼쳐나갔다. 이러한 반원전 운동은 1990년 안면도 방폐장 후보 부지로 선장할 때 극성을 부려 방폐장 후보지 선정도 하지 못하였다. 자신의 아이가 반원전 운동에 이용되는 것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탓인지 문씨 부부는 1990년 서울대 병원이 추진한 역학 조사에도 응하지 아니 하였다. 남편의 김씨와 문씨는 특별히 위험한 수준의 방사선을 맞았다는 근거가 없고 부인은 원전에서 일한 사실조차 없다. 그렇다면 그 해답은 자동적으로 나오는 것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과학은 믿으려 하지 않고 반 원전 단체들의 주장은 믿으려고 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깝지 않을 수가 없다. x선으로 가슴촬영 한번할 때 50-100mRem 정도의 방사선을 맞는다. 위장 계통을 x선 촬영할 때 500mRem 그리고 장 계통을 촬영하면 800mRem의 방사선을 맞게 된다. 무뇌아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생아 천명당 1~2명 정도 이것은 원전이 없는 지역에서 나온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1000명당 약 8명 정도가 태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990년 11월 우리사회는 대단한 반 원전 시위를 겪었다. 정부가 서해안의 안면도에 방사성 처분장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안면도를 시발로 치열한 반 원전 시위가 일어난 것이다. 안면도 사태는 가공할 폭력을 보여준 사례가 되고 있다. 반 원전시위를 하는 소재로 이용된 것이 무뇌아 대두의 사건이었다. 반 원전 단체들이나 언론은 사실에 기초하여 정론을 펼쳐나가야 국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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