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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보내며 |
2010년12월31일(Fri) |
| 박상주<편집국/국장> |
2010년의 화두는 ‘상생(相生)’이라 말할 수 있다. 어둡고 긴 터널의 끝을 향해 있는 힘껏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환히 기다리고 있어야 할 동굴 밖 세상은 희미하기만 하다.
올해는 우리 지구촌에 유난히도 많은 자연재해가 휘몰아쳤고, 우리나라도 많은 대형참사와 엄청난 갈등으로 얼룩져 국민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던 것 같다.
서해에서 큰 충돌이 있었다. 북한은 대한민국 연평도에 있는 귀신잡는 해병까지 건드렸다. 우리는 본때를 보여주자며 실전 연습을 강행했다. 이에 옆 나라인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환율을 놓고도 미·중 간에 한판 싸움이 붙었다. 지금은 미·중 데탕트가 필요한 세상이다.
돌이켜 보면 올해는 이런 저런 일이 많았다. 137초 만에 공중 폭발한 나로호, 69일 만에 햇빛을 본 칠레 광부 33인, G20 서울 개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줄리언 어산지, 슈퍼스타K2 돌풍 등등. 흑백논리와 편가르기, 이분법적 사고와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고, 거기에다 빈부·세대·지역·도농 간의 격차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양극화되어 우리 사회가 사분오열되어 가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세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인해 공산혁명이 일어났고, 공산주의의 모순 때문에 동유럽 공산권이 무너졌다. 빈부 격차가 심해지기보다는 중산층이 다이아몬드형으로 두꺼워 질 때 그 사회가 가장 안정되는 것처럼 어느 한 쪽에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중용’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온 우리 민족은 ‘지나침은 아니함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을 절대 잊지 말았으면 한다.
어느새 2010년 경인년이 저물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밀레니엄의 초반 10년이 지나고 있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상스러운 백호의 해로 한일합병 100주년,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국가안보에 중요한 한해였던 경인년(庚寅年) 한 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한 해의 사라짐은 또 다른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가는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반성하여 잘못된 것을 고치고자 노력한다면 오는 한 해는 힘찬 다짐으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늘 그러하듯이 내일이면 밝아 올 2011년 신묘년(辛卯年)에는 비생산적인 논쟁과 지역 및 이념 갈등 등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에서 벗어나 희망과 활짝 핀 웃음으로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과거를 되새기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반복하도록 운명 지어져 있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2011년은 자기중심적 사고의 팽배와 예측불허의 상황들로 인해 갈등과 상황에 따른 선택을 강요받는 어려운 일들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상생하고자 하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서는 금석위개(金石爲開)와 같은 마음의 결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여겨진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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