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금호고속지회가 파업 닷새째를 맞은 3일 오후 광주시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서 3차 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사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차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금호고속지회가 3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사측의 노조탄압 행위를 규탄했다.
금호고속지회는 파업 닷새째를 맞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노동탄압 중단과 노조 인정을 촉구했다.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 백정남 광주본부장과 장옥기 전남본부장, 민주노동당 곽정숙 국회의원, 서구·광산구 기초의원,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선종오 금호고속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측의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배차를 거부하고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힘이 하나로 결집될 때 금호자본의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 경고파업 이후 2차 총파업을 미루면서 사측의 태도변화를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악랄한 노조탄압 행위였다”며 “어용노조와 손잡은 금호고속은 노조를 통제의 수단으로만 생각할 뿐 대화와 교섭을 위한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고 성실한 교섭에 임하라’는 광주지법의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 판결 때까지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과 재정적 손해를 초래하지 말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곽정숙 의원도 연대사에서 “노동자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는 암울하고 불행한 사회임에 틀림없다”며 “금호고속지회의 합법적인 투쟁이 반드시 승리로 이어져 노동자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금호고속지회는 지난달 30일 새벽 4시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시한부 파업에 돌입해 이날 현재 운행차량 433대 가운데 130여대가 운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고속 내에는 한국노총 산하 ‘금호산업 고속사업지부 광주분회’가 있지만 지난 7월 일부 조합원들이 단체협약에 불만을 품고 조합을 탈퇴해 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에 가입하면서 ‘한지붕 두 노조’가 됐다.
그러나 사측은 ‘금호고속지회가 노동조합법이 금지한 복수노조에 해당된다’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노조는 1차 경고파업(지난해 12월18일~20일)에 지난달 30일 2차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했다.<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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