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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야 왜 사진만 돌아왔니” 2010년11월26일(Fri)
남구청,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 합동분향소 마련
고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과 연평도에서 함께 근무한 장선웅씨(23)가 25일 광주 남구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향을 피우고 있다.
　“(서)정우야 몸 건강히 제대해 광주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잖아. 왜 사진만 돌아왔니”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 남구청 광장에 25일 갓 군대에서 제대한 듯한 20대 청년이 찾아왔다.

20대 청년은 이내 분향소에 마련된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사진을 보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정우야 제대한 뒤 광주에서 보자고 약속했잖아. 왜 사진만 왔니”였다.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를 찾은 20대 청년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피격으로 전사한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선임 장선웅씨(23·광주 남구 봉선동).

장씨는 불과 2주 전까지 폭격을 맞은 연평도에서 서 하사, 문 일병과 함께 근무했다.

이 때문인지 후배에 대한 장씨의 기억은 뚜렷했다.

장씨는 “연평도에는 1천여명의 군인이 근무하지만 광주 출신은 많지 않아 서로 잘안다”며 “서 병장은 바쁜 일정속에서도 운동을 열심히 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충실한 후배였다”고 말했다.

또 “문 이병은 선임들이 웃는 것을 자제하라고 할 정도로 잘 웃었다”며 “이제는 문 이병의 웃는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후배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냈다.

장씨는 헌화에 이어 남구청 광장 분향소 한켠에 마련된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사진을 본 뒤에도 한참을 흐느꼈다.

서 하사의 사진 속에서 자신이 근무했던 내무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저곳에서 함께 먹고 자고 했는데 나는 여기에 서있고 정우는 사진만 남아 버렸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너무 안타깝고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장씨는 “연평도에 남아있는 후배들이 걱정돼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후배들은 앞으로 막사 복구 작업과 동시에 대민 지원도 나가야 하는 등 바쁘게 보낼 것 같지만 몸 다치지 말고 건강히 제대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양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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