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아시아 최다승을 기록중인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24일 오후 서울 역삼동 비전타워에서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병역 면제를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24일 오전 6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찬호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Park 61 피트니스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은 정말 축하할 일”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지난 19일 광저우의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9-3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추신수였다. 병역 면제를 받은 추신수는 연봉조정신청까지 갖춰 ‘연봉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 언론들은 3년 간 2천만 달러(약 226억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추신수의 대표팀 선배이자 선배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해 한국 야구는, 한국은 행운을 얻었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추신수가 군대를 갔으면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보물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가 잘 해서 금메달을 땄으니 더 좋은 일”이라고 전한 박찬호는 “능력을 한창 발휘할 수 있을 때 추신수가 병역 면제 혜택을 얻어 다행이다”며 “타자인 추신수가 잘 한다면 다양하게 한국 야구에 대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추신수에게 장애물 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추신수 개인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정말 좋은 일이다. 보물을 받았다”며 웃어 보였다.
박찬호는 추신수를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추신수는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친구다. 이른 나이에 빅리그에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관리를 잘 해나간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격려했다.
“언제 또 이런 선수가 나오겠는가”라고 칭찬한 박찬호는 “추신수가 젊을 때 시련을 잘 이겨내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만한 선수가 됐다. 이제부터 시작이고, 잘 해서 우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올 시즌 추신수와의 맞대결을 떠올리기도 했다. 박찬호는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7월 30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추신수와 맞붙었다. 당시 박찬호는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찬호는 “추신수가 매우 잘 하고 있었다. 그래서 홈런을 맞지 않으려고 공부를 많이 했다”며 미소를 지은 뒤 “대결을 하면서 재미있었다. 운이 좋아 삼진을 잡았다. 다음에 똑같은 볼을 던지면 홈런을 맞을 것이다. 볼 배합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박찬호는 “맞대결하면서 추신수에게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찬호는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찬호는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앞서가는 기사나 루머도 많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4개 팀에서 연락을 받았다. 구체적인 오퍼는 아직 없었다. 팀마다 내가 아마 첫번째로 선택할 선수는 아닐 것이다. 현재 구단에서 관심이 있다는 정도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그 4개팀 가운데는 내가 관심을 가진 팀도 있다. 조금 더 기다려 볼 생각이다. 시간이 흐르면 관심을 보이는 팀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의미에는 변화가 있다. 앞으로 몇 년간 선수로 뛸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올해는 부상도 겪었다. 예전과는 육체적으로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 최다승인 124승을 거둔 뒤 미국 생활을 정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는 박찬호는 “그런데 하다보니 내년에 또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선수로서 남은 시간 동안 중요한 것은 야구공부인 것 같다. 성숙하고 나은 야구인이 되기 위해 선수로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밝혔다. <뉴시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