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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2010년11월22일(Mon)
‘무분규’ 역사 깨져
지난 1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금호고속지회 조합원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946년 창사한 금호고속의 ‘무분규’ 역사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금호고속지회는 지난 19일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94%가 파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금호고속지회 조합원 348명 가운데 314명(90.2%)이 투표해 찬성 296표, 반대 16표, 무효 2표, 기권 34표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금호고속지회는 전남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기간이 끝나는 20일 새벽 0시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금호고속지회는 파업안이 가결된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원판결도 무시하고 노동자 탄압에만 열을 올리는 금호자본을 향한 조합원들의 분노”라고 파업안 통과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운수산업노조는 사측에 9차례나 단체교섭을 요구했고, 복수노조 시비를 가리기 위해 법원의 판결도 받았다”며 “그러나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조합원 징계조치를 하는 등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단체교섭에 임한다면 모든 계획과 일정을 뒤로하고 머리를 맞대 해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금호고속 고위 관계자는 “금호고속지회가 단체교섭을 요구한 시점은 이미 기존 노조와 교섭에 돌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이다”며 “복수노조의 법적지위가 보장되는 내년 7월 전에는 금호고속지회의 협상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고속 내에는 한국노총 산하 ‘금호산업 고속사업지부 광주분회’가 있지만, 지난 7월 일부 조합원들이 ‘어용노조’라며 조합을 탈퇴해 민주노총 산하 금호고속지회를 설립, ‘한지붕 두 노조’가 됐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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