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몽골유학생협의회와 전남 나주시 몽골여성회는 1일 전남대학교 별관 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몽골 유학생과 이주여성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체첵씨에 대한 49재 애도 집회를 개최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동료 여성을 보호하다 찾아온 동료의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몽골 여성 고(故) 간체첵씨에 대한 애도 집회가 열렸다.
전라도 몽골유학생협의회와 전남 나주시 몽골여성회는 1일 전남대학교 별관 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몽골 유학생과 이주여성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체첵씨에 대한 49재 애도 집회를 개최했다.
붉은색 리본(몽골 전통)을 가슴에 매단 이들은 “간체첵씨의 죽음과 고통을 이야기 거리로 소비하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고자 한다”며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혼이주와 여성 차별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하는 움직임으로 나아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달 중순께 1차 공판을 앞두고 검찰에서 엄중히 다루기로 했으나 아직도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일차적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명확히 이뤄져야 할 것이며, 차후에는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간체첵의 죽음은 한 이방인 여성의 죽음이 아니다. 한국사회는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한 명의 시민을 잃었다”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 진정한 민주시민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한국사회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애도 집회를 마친 이들은 전남대를 출발해 북구청~중흥3거리~안보회관4거리~서방4거리~광주교대~산수5거리~지산4거리까지 가두행진을 펼친 뒤 법원 앞에서 이주여성의 인권을 위한 한국사회의 제도 및 인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간체첵씨는 지난 9월14일 오후 7시22분께 나주시 이창동 한 공동주택 자신의 집에서 몽골에서 온 동료 여성 A씨(21·여)의 남편 B씨(3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B씨는 부부싸움으로 집을 나간 자신의 아내 A씨를 찾기 위해 간체첵씨의 집을 방문했다가 간체첵씨가 “술이 깨면 부인을 데리고 가라”고 말하는데 격분해 흉기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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