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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온 네 번째 혁명 |
2010년11월11일(Thu) |
| 안용호<논설위원, 전 광주시교육청 장학담당장학관> |
문명사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인류가 그 동안 성취하고 발명해 온 모든 것들은 결국 인간의 마음을 통제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것들 대부분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아니면 만족스러운 느낌을 갖기 위해 추구해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현생 인류가 나타나고 문명이 출현한 이래, 인류는 세 번의 큰 혁명을 겪어왔다. 각각의 혁명은 새롭게 발명된 도구에 의해 추진되었으며, 첫 번째 혁명은 농업사회로부터 시작되었다.
만년이 훨씬 넘어서 시작된 농업사회. 사냥하고 수렵하던 사람들은 더 이상 이주할 필요가 없어졌다. 수렵채취 활동을 할 때는 사람의 근육의 힘으로 살아갔으나 그 힘은 황소가 끄는 쟁기로 대체되었다. 주로 강가에 도시가 생기고 사람들은 도시로 모이고 도시 국가가 형성되었다. 규모는 작지만 전문화된 직업이 생겨났고, 생활은 엄청나게 복잡해져갔다. 그리고 거기에 만족하고 적응하면서 진화해 갔다. 사람들은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갔다.
두 번째 혁명은 지금으로부터 250년 전 증기기관이 현실화되어 시작된 산업혁명이었다.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두 번째 혁명은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에너지 생산, 제품생산, 자원분배에 대한 우리의 통제력이 크게 증가하였고, 전 세계적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아주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 사이의 상호연관성이 증가되었다. 신으로부터 우리의 생각을 빼앗아온 것도 이 시기이다. 자연을 정복하려는 것도 이용하려는 것도 이 때부터였다.
산업혁명의 첫 불꽃이 피어난 이후 250여 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새로 개발된 기술덕분에 최첨단의 사회 변화가 비교적 일관적인 패턴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물결인 ‘수력의 기계화’로 사람들은 면 옷과 음식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었고, 두 번째 물결인 ‘증기 기계화’로 철로 덕분에 멀리 있는 시장까지 생산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과정이 가속화 되었으며, 세 번째 물결인 ‘전기화’로 근대도시의 출현과 고층빌딩, 전구, 전화, 그리고 지하철을 만들 수 있었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었다.
또 네 번째 물결인 ‘자동차의 대중화’로 저렴하게 운송 수단을 이용할 수 있었고, 고속도로와 지하철의 등장은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했으며, 다섯 번째 물결인 ‘정보화’는 디지털로 우리의 모든 생활을 통째로 바꾸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정치와 경제변화가 60년을 주기로 물결을 치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려준다.
이어 세 번째 혁명은 최근의 것으로 마이크로칩으로 정보화 사회가 시작되었다. 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들은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화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지식의 교류가 가능해 졌고, 의사소통이 가속화되고 접근 기회가 확장되면서 모든 산업에서 효율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산업과 직업이 생겨났다. 미래 세대가 살아갈 삶은 ‘디지털’이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변화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네 번째 혁명은 우리가 모르게 우리의 생활 속으로 이미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우리는 굉장한 사회 변화의 또 다른 기로에 서 있는데, 어쩌면 이전에 있었던 세 번의 혁명보다 더 극적인 물결이 높이 치솟는 모습을 볼 것 같다. 바로 ‘신경사회’의 등장이다.
물리적 환경을 통제하려고 수천 년을 보낸 인류는 이제 정신적 환경까지 통제할 새로운 도구를 수용하게 되었다. 신경혁명이 지금처럼 진화한다면 뇌 과학의 진보에 바탕을 둔 신경기술 덕분에 우리는 이전에 결코 불가능했던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신경과학은 사법계를 뒤흔들기 시작했으며, 뇌 과학 덕분에 전통적인 경제이론의 여러 측면이 변화될 것이다. 신경혁명이 일어나는 동안 예술 표현과 오락산업도 놀라울 정도로 변화될 것이다. 뇌 과학은 물리학이 탐구하는 종교와 마음의 관계도 밝혀 줄 것이다. 신경신학이 대두된다. 신경전쟁은 새로운 양상을 띨 것이다. 약물 사용이 늘어 제약업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며, 바이오칩과 뇌 영상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다양하고 특수한 신경기술의 사회가 꽃피울 것이다. 마음도 성형하는 시대가 온다.
우리 교육자들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다양하게 펼쳐질 미래신경사회를 예측하여야 한다. 더불어 지금까지 쌓아오던 가치와 도덕의 탑 위에 아주 새로운 돌을 하나 더 놓아야 될 것 같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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