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종종 낯 뜨거운 장면을 보게 된다. 마치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진한 스킨십까지 서슴지 않는다. 애틋한 남녀사이. 얼마나 좋으면 그럴까. 이해가 되는 듯해도 이들이 입고 있는 교복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성에 대한 호기심마저 금기시 됐던 기성세대의 시각에서는 요즘 청소년의 애정표현이 대담해 보일 수 있다. 때론 불편하기까지 하다. 정작 청소년은 좋고 편한데 말이다. 지금의 성장기 학생은 이성에 대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앞당겨진 사춘기의 원인 중 하나로 아이의 본능을 마구 흔드는 자극적인 환경을 손꼽기도 한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은 어린 학생의 음란물 접근을 쉽도록 했다. 요즘 학생은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대부분 사귀고 싶다고 말한다. 보편화된 이성교제, 학생 사이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여겨지는 것 같다. 이성교제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시대 변화에 따른 학생의 자유로운 교제와 이성관을 기성세대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염려되는 것은 그릇된 성의식이다.
길거리에서는 포옹이 예사다. 어두컴컴한 공원 등지에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더욱 음성화되고 어긋난 행동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와 갈등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 교제하면 무엇이 좋은지, 힘든 점은 없는지 친구처럼 소통하는 것이 좋다.
이성을 대하면서 느꼈던 감정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솔직하게 대화한다면 더욱 좋다. 올바른 성의식을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이성 교제를 위해 서로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보자. 건전한 이성교제가 무엇인지 어른과 학생이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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