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프로 세계에 뛰어든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8일 도쿄돔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거인군단은 4-7로 패해 센트럴리그 3위로 떨어졌다. 한신 타이거즈와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뒤져 순위가 떨어진 것이다.
이승엽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회말 대타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쓸쓸히 돌아섰다. 올해 이승엽의 성적은 0.165의 타율(92타수 15안타)에 5홈런 11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이승엽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 동안 쌓아온 명성이 전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승엽은 시즌 전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엔트리에 자주 빠졌다. 급기야 개막전에서도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요미우리 차기 감독 후보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1루로 기용하면서 이승엽은 대타, 대수비로 뛰었다.
제대로 된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 이승엽은 간혹 홈런포를 터뜨리며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 부활을 하는 듯 보였지만 들쑥날쑥한 출장 탓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엽은 6월21일 결국 2군으로 강등됐다. 절치부심하며 2군에서 기회를 엿보던 이승엽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9월3일 콜을 받고 74일 만에 1군 무대에 오른 것.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주니치전에 나와 침체에 빠진 타선에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또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군 엔트리에서도 빠져 있던 선수가 갑자기 1군에 올라와 제 실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에게 고작 5타석에 서게 한 후 5타수 1안타에 그치자 2군으로 내려 보냈다. 3일 만에 강등 조치의 수모를 겪은 것이었다.
이승엽은 9월26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 앞서 다시 1군에 등록됐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막판 역전 우승을 위한 히든카드로 주목을 받았지만, 5경기, 8타석에서 볼넷 2개만 얻어냈을 뿐 안타가 없었다.
요미우리와의 계약 마지막 해에 최악의 성적을 올린 이승엽의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와 다음 시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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