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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고목도 쓰러지다니…태풍 위력 실감” 2010년08월12일(Thu)
광양 내우마을 피해 현장…차량 2대 덮치고 인명피해는 없어
태풍 ‘뎬무’로 쓰러진 100년 묵은 팽나무가 차량 2대를 덮친 가운데 11일 오전 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차에 사람이라도 타고 있었으면 끔찍한 일이 날 뻔 했네요”

제4호 태풍 뎬무(DIANMU)가 몰고온 비바람으로 순식간에 차량을 잃어버린 박수영씨(35·여)와 김덕진씨(65)는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서야 밤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남 광양시 광양읍 내우마을에 사는 박씨와 김씨의 차량이 아찔한 피해를 당한 것은 11일 새벽 5시 무렵.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강풍을 동반한 2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100년 묵은 육중한 팽나무가 ‘힘없는’ 자동차 위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것.

박씨는 “출근할려고 나와 보니 쓰러진 나무가 차를 누르고 있었다. ‘만약 차 안에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에 순간 아찔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말로만 듣던 태풍피해를 실제 당해보니 무섭기까지 한다”며 놀란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켰다.

김씨도 논을 살펴보기 위해 나왔다가 눈 앞에 펼쳐진 태풍의 위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진 사고는 마을 주민들에게 2차 피해를 안겼다. 1.5m 둘레의 나무가 마을앞 논으로 연결되는 길을 가로 막아버려서다. 김씨와 50여 명의 주민들은 20분 남짓 농토를 거닐며 크고 작은 피해상황을 살폈다.

서문식 이장(63)은 “우리 마을은 언덕배기에 있어 그동안 침수 피해도 없었는데 100여 년 된 나무가 쓰러지다니 태풍의 위력을 실감했고 무섭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풍 뎬무가 쓰러트린 팽나무는 오전 9시께부터 복구작업을 거쳐 낮 12시가 넘어서야 정리됐다. 워낙 크다 보니 제거하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피해 차량은 보상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 광양시의 설명이다.

시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보상은 주택침수와 농지 등에만 적용된다”며 “차량은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상은 해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광양=신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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