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화순군에 따르면 6억3천만원(국·도·군비 6억)의 예산을 들여 쌍봉사 일주문을 복원하고, 한국 전통방식을 재현한 돌담을 설치하는 등 쌍봉사 정비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사진>
특히 쌍봉사 일주문과 연결된 돌담은 모 나지 않고 아담한 돌을 모아 과거 우리나라 시골 동네에서 볼 수 있는 돌담의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시공돼 쌍봉사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화순군이 말끔히 단장한 쌍봉사 철감선사탑은 우리나라 석조문화재 중 조각이 가장 화려하고 정교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보물 170호인 철감선사 탑비의 아름다움도 보는 이의 넋을 빼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철감선사탑은 우리나라 승탑의 백미. 기단에서 지붕돌까지 그 단단한 화강석을 마치 밀가루 반죽을 다룬 듯한 뛰어난 조각 솜씨를 보여 준다. 아래 기단엔 뭉게구름 위에 올라앉은 여덟 마리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 이 탑을 수호하고 있다. 겹꽃 연꽃받침에 상다리 모양의 손잡이가 돌려진 윗 기단에는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며 이 탑을 찬양하는 극락조들이 새겨졌다.
곁에 있는 탑비의 돌거북 또한 당대의 명작으로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거북의 네 발 중 한 발은 발바닥을 살짝 들어올려 마치 거북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조각적 센스까지 나타나 있다.
이 아름다운 승탑들은 곧 하대 신라 선종의 활기와 이를 지원한 지방 호족의 문화능력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철감선사 박도윤(朴道允·798~868, 호 雙峰)은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와 쌍봉사에서 선종을 크게 전파하였다. 제자인 징효(澄曉)가 영월에 법흥사 사자산문을 열어 구산선문의 하나가 되었다. 이로써 철감선사는 하대(下代) 신라에서 그의 위상이 하늘을 찔렀다.
화순군 관계자는 “쌍봉사 일주문을 복원하여 옛 영화를 어느 정도 되살렸다”며 “단청은 4~5년 뒤에 고증을 거쳐 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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