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프로축구 포스코컵 2010 결승전을 앞두고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과 FC서울의 넬로 빙가다 감독이 기자회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홈에서 열리는 만큼 반드시 우승컵을 가져오겠다”(전북 최강희 감독). “우승을 한지 오래 됐다.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서울 빙가다 감독).
프로축구 2010포스코컵 결승전에서 맞닥뜨린 전북현대와 FC서울의 두 수장이 나란히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스코컵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과 2006년 이 후 4년 만에 영광 재현을 노리는 서울은 오는 25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를 벌인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억원이 주어진다.
리그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승전까지 온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 두 감독의 공통된 입장이다. 두 감독은 모두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은 “리그 중간에 컵대회 결승전이 열리고 어제까지 경기를 치러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 결승전이라면 굉장히 설레야 하는데 워낙 체력적으로 어렵기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어제 경기에서 주전 몇 명을 빼고 이겼기에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틀 동안 준비를 잘해 반드시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무대 첫 번째 우승 기회를 잡은 빙가다 감독은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 시즌 전북에 두 번 모두 패했지만 경기 자체는 치열했다.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선수들의 투지가 너무나 넘치기에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두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만났다. 전북이 두 경기 모두 1-0 승리를 거뒀지만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경기는 항상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서울의 전력 누수가 조금 큰 편이다. 서울은 최효진과 김한윤이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전북에서 이적한 최태욱마저 계약상 결승전에 나설 수 없어 주전 선수 3명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빙가다 감독은 “우선적으로 그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자원이 많고 충분히 메워줄 선수가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조금 안타까운 부분은 FIFA나 UEFA에서는 준결승에서 경고를 하나 받아도 결승전을 앞두고 출전이 가능토록 해준다. 아직 한국에서는 그런 조항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런 면에서 최효진과 김한윤의 결장은 아쉽다. 아마 이런 부분이 고쳐진다면 한국 축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감독은 이번 결승전에서 큰 골 차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 두 팀의 전력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결승전의 특수성까지 적용되면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최강희 감독은 “1골차 승부가 될 것 같다. 결승전이나 큰 경기는 1골차 승부가 많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골차가 아니라 반골차로도 이기는 경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 빙가다 감독은 “두 번 모두 0-1로 패했는데 이번에는 경기력 뿐 아니라 골에서도 꼭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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