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추진한 충장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광주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옛 도심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서인봉 의원(동구 1)은 24일 광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충장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역사성과 상징성이 깃든 충장로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충장로 특화거리 1단계 조성사업은 침체된 도심활성화 등을 위해 2004년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거쳐 국비 27여억을 투입해 최근 공사를 마무리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충장로 1가에서 3가까지 총연장 747m, 바닥면적 7천940㎡의 바닥 아스콘을 걷어내고 화강석으로 교체했으며 LED조명으로 연출하는 야간경관 사업, 이미지 동판 설치 등이다.
또 우체국 주변광장 등에 수십년간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던 한전 시설물을 철거하고 목재 테크를 설치해 젊은이들의 만남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도로 바닥 석재가 값싼 수입산으로 시공되고 실시설계 과정에서 당초 계획이 변경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특화거리 사업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게 서 의원의 주장이다.
서 의원은 “2004년 1억2천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수립한 당초의 계획과 취지에 맞지 않게 변경돼 특화거리라는 용어가 무색하다”면서 “대다수 현지상인과 시민들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가 도심활성화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서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보기에는 너무 미흡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전북 부안의 ‘물의 거리’나 전주시 고사동의 ‘걷고 싶은 거리’ 등은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역동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충장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은 사업결과나 효과적인 측면에서 기초단체에서 시행한 사업만도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위길환 문화체육정책실장은 “행정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시공의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성된 설계자문위원들의 시각차와 재료 선정의 한계로 당초 기본계획과 실시설계의 차이가 발생됐다”면서 “2단계 사업은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자문위원을 연계하고 시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내실있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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