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을 선언한바 있는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이 지난 8일 광주 광산구청에서 공무원과 지역주민을 상대로 실시한 강연회에서 “역사발전은 단절이 아닌 계승과 개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며 “참여정부의 정책과 정신을 이어간다면 ‘다음정부는 과거정부보다도 일하기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전장관은 “그 예로 경제정책의 경우 참여정부 기간 중 4%대의 성장율은 선진국을 따라잡아야 할 우리의 입장에서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나 특별한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았고 환율이 매년 평균 6~7%씩 절상되었음에도 수출이 계속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 전장관은 “이는 우리 경제의 체질이 튼튼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정부에서는 그만큼 정책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며 이제 대기업 중심의 일극 경제구조를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이끄는 쌍두체제로 바꾸면 다음정부에서 선진경제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정책의 경우에도 국민의 정부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키면서 특히 북핵문제의 해법도 끈질긴 노력 끝에 결국 국제사회의 강경책을 물리치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법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참여정부의 성과라 할 수 있다며 다음정부에서는 화해와 평화의 기조위에 ‘한반도 평화조약’과 ‘남북공동체 조약’ 등을 통해 평화통일에의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지역균형발전의 경우도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역대정부가 못했던 일에 첫 단추를 낀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음정부에서는 2단계 균형발전정책으로 지방기업유치에 중점을 두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낙후도를 측정하여 낙후지역으로 기업이 내려갈 때는 토지제공과 세제, 재정지원 등에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장관은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과 관련해 소위 범여권을 자처하는 정치인 가운데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거나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와는 정치적 이념이 다른 사람까지 범여권임을 내세우고 있어 혼란상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전장관은 “대통령이 당적이 없기 때문에 법률적 의미의 여당은 없지만 정치적의미로 볼 때 범여권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신을 온전하게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정치인과 정치세력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개념에 맞는 범여권 통합이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는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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