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리에서 농민들이 겨울배추를 수확하느라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다. 해남의 겨울배추는 오랜 한파와 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10a당 생산량이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파와 폭설 등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과 상품성 저하로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남 해남지역 겨울배추 농가가 울상이다.
13일 해남군에 따르면 한파 등 기상여건과 배추 무사마귀병 등의 영향으로 단위면적당 올 겨울배추의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지역의 올 겨울배추 재배는 3569㏊로 전년 2846㏊에 비해 25.4%가 증가했으나 작황 부진으로 전체 생산량은 4%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9월하순~10월초에 정식된 배추 포장의 약 10%가 생육 불량으로 상품성이 없는데다 기록적인 한파와 배추무사마귀병, 뿌리혹병 등 병발생율 증가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수확에 들어간 겨울배추가 오랜 한파로 뿌리가 물러지는 현상을 보이면서 상품성이 떨어져 산지 거래가격마저 하락하고 있다.
산이면 초송리 이봉수씨(42)는 "설 전에 333평방미터당 200만원선에 거래되던 가격이 현재는 상품에 따라 130~160만원에 그치고 있다"면서 "상당수 배추는 뿌리가 물러져 밭에 그냥 버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햇볕을 받지 못한채 오랫동안 눈속에 묻히면서 배추의 잎이 하얗게 마르고, 뿌리와 속이 물러져 시장에 내다팔 수가 없는 상황이다.
수확시 얼어버린 배춧잎을 떼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닌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치를 담으려면 1포기당 절반이상을 버려야 할 정도로 수율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저장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30%가 감소되고, 저장기간이 단축되면서 오는 3~5월 또다시 배추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다음달 학교가 개학하면서 학교급식 실시와 가정의 김장김치가 떨어지면서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그나마 농협의 계약재배와 포전거래가 전체면적 대비 90%를 차지해 농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봄철 배추 수급안정을 위해 봄배추 생산 확대를 위해 주산지 조합별 배추 더심기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남=김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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