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20·넥슨)와 강성훈(23·신한금융그룹)이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김비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 내셔널 크룩트캣 코스(파72·7277야드)에서 열린 Q스쿨 최종전 마지막 날 3타를 잃었으나 6라운드 합계 12언더파 417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공동 27위까지 주어진 풀시드를 손에 쥐었다. 강성훈도 1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418타로 공동 16위에 올라 ‘지옥의 레이스’를 통과했다.
골프명문 안양 신성고 출신인 김비오는 국가대표 때인 2008년 한국과 일본 아마추어선수권을 동시석권했던 유망주다. 약관의 나이에 올시즌 국내 남자프로골프 3관왕에 오른 후 Q스쿨 두번째 도전 만에 풀시드를 획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300야드를 웃도는 김비오는 운동 선수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부정맥을 극복하고 미국 진출에 성공해 감동을 주고 있다. 부정맥은 피를 공급하는 심장에 이상이 생겨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증상이다. 김비오는 올시즌 경기도중 드라이버샷을 구사하다 부정맥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현기증이 일어나 주저앉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선수중 최연소로 미국PGA투어 멤버가 된 김비오는 “내년에 상금랭킹 125위에 들어 투어카드를 유지하는 게 첫번째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강성훈도 2007년 프로 전향후 꾸준히 Q스쿨의 문을 두드리다 마침내 꿈을 이뤘다. 제주 서귀포 출신인 강성훈은 부친 강희남씨의 지원 속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코치였던 행크 헤이니에게 사사하는 등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 진출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들의 합류로 내년 미국PGA투어에선 7명의 한국(계) 선수가 뛰게 됐다. ‘맏형’ 최경주(40)를 비롯해 양용은(38).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 등 한국 국적을 가진 5명과 재미동포 앤서니 김(25·한국명 김하진). 케빈 나(26·한국명 나상욱)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
한편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는 공동 36위, 배상문(24·키움증권)은 공동 50위, 이진명(20·캘러웨이)은 공동 64위를 각각 기록해 풀시드 획득에 실패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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